청주~번돈공항(할롱베이 관문)직항 추진
양 지역 관광협회 주도, 지방정부도 지원
한국 테마거리 '할롱 K-스트리트'에 관심
거리 내 충청연락사무소 등 설치 구상
"1400만 세계 관광객에 충청 홍보 기회"
충청권 지방자치단체와 관광업계가 세계적 관광 명소인 베트남 할롱베이 지역과 교류를 추진하고 있다. 충청권 관문인 청주공항과 할롱베이의 번돈공항을 잇는 항로를 열어 양 지역의 경제, 문화·관광 교류를 활성화하자는 취지다.
23일 대전·세종·충남·충북 등 충청권 4개 시도관광협의회에 따르면 청주공항~번돈공항 직항로 개설과 양국 간 교류 활성화를 위해 베트남 현지 여행·관광협회와 협의를 하고 있다. 양측은 항로 개설을 전제로 새로운 관광상품 개발, 공동 마케팅, 문화교류 방안 등을 다각적으로 모색 중이다.
앞서 4개 시도관광협의회는 지난 7월 할롱베이가 위치한 베트남 꽝닌성 할롱시를 방문, 현지 여행업계와 업무협약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충청권 4개 시도 관계자들도 참석, 양 지역의 교류 협약을 응원했다. 시도 관계자들은 번돈공항과 할롱시내 관광 시설을 시찰하기도 했다.
양 지역의 교류에는 베트남 지방정부가 더 적극적이다. 번돈공항이 자리한 꽝닌성과 할롱시는 한국 직항로 개설에 필요한 법적·행정적 절차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나선 상황이다.
할롱베이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번돈공항은 베트남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썬그룹이 건설한 민간 국제공항이다. 2018년 말 개장한 이 공항은 계류장이 넓고 활주로(3,600m)가 길어 A350, B787등 대형 항공기 취항이 가능하다.
대전시관광협의회 관계자는 “두 공항 사이에 우선 전세기를 띄워 길을 튼 뒤 점차 교류를 확대해가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충청권은 할롱베이에서 진행되고 있는 ‘할롱 K-스트리트’에도 주목하고 있다. 할롱 K-스트리트는 할롱베이 관광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할롱시 중심가에 한국을 테마로 한 거리를 만드는 사업이다. 600여 m에 이르는 거리에는 한옥 형태의 건물이 줄지어 들어섰다. 이곳에 한국 전통문화체험장과 한국 음식타운, 한국 특산품점, 한국 기업관, 한국문화 특별이벤트장 등이 입주한다. 내년 4월 개장할 예정인 이 거리는 썬그룹 자회사인 썬트래블이 조성 중이다.
김헌중 썬트래블 대표는 “할롱 K-스트리트는 아시아 최초 한국 테마 거리”라며 “세계적 트렌드로 떠오른 ‘K-컬처’를 세계인에 알리는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스트리트에는 베트남 기업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할롱시에서 열린 할롱기업협회 주관 회의에는 할롱베이 지역 주요 기업인 50여명이 참석해 K-스트리트 투자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할롱청년기업협회 쩐탄쭝 회장은 “한국 거리가 할롱베이를 찾는 세계 각국의 관광객과 베트남인들에게 새로운 볼거리와 먹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충청권 지자체는 꽝닌성의 잠재적 가치를 눈여겨보고 있다. 꽝닌성은 풍부한 지하자원과 중국과 접한 지리적 잇점 덕분에 일찍부터 물류와 교통이 발달한 곳이다. 특히 할롱베이를 비롯한 해양 명승지가 즐비해 베트남 최고의 관광 명소로 꼽힌다. 할롱베이 관광객만 연간 1,400만명에 이른다. 물류·관광산업 발달로 꽝닌성은 베트남 58개 성 가운데 5위 안에 드는 경제력을 자랑한다.
충북도 관계자는 “번돈공항과 할롱베이를 가진 꽝닌성은 문화관광, 경제 등 다방면으로 매력적인 지역”이라며 “충청권 시도가 연합해 직항로 개설, 충청연락사무소 및 홍보관 설치 등 다양한 교류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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