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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3분기, 매출 3배 ‘깜짝 실적’에도 주가 하락한 까닭은

입력
2023.11.22 08:13
수정
2023.11.22 11:05
0 0

매출 23조 원, 시장 전망치 웃돌아
“중국 매출 감소” 전망에 주가는 ↓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인공지능(AI) 칩 시장을 장악한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치를 훌쩍 웃도는 3분기 실적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다만 4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로 마냥 웃지는 못하는 처지다.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로 중국 지역에서의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 탓에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21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지난 3분기의 매출이 181억2,000만 달러(약 23조3,929억 원)였다고 발표했다. 순이익은 주당 4.02달러(약 5,190원)였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59억3,100만 달러)보다 약 3배 늘었고, 순이익도 1년 전 0.58달러보다 7배나 급증했다. 이는 미국 증권가 전망치인 매출 161억8,000만 달러(약 20조8,884억 원)와 순이익 3.37달러(약 4,350원)를 각각 12%와 19% 웃도는 수치다.

특히 AI 칩 수요가 반영된 데이터 센터 매출이 145억1,400만 달러(약 18조7,375억 원)로, 작년 동기 대비 279% 급증하면서 호실적을 견인했다. 엔비디아는 “대규모 언어 모델 훈련과 추론,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전 세계적인 수요에 힘입어 강력한 매출 실적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4분기 매출 전망치를 월가 예상치(178억6,000만 달러)를 크게 웃도는 200억 달러(약 25조8,200억 원)로 제시하면서도,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지난달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 조치와 함께, 무기 수출이 금지된 21개국 등에 대한 반도체 및 반도체 장비 수출도 통제하겠다고 발표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실적 보고서에서 “이번 수출 통제를 받는 중국과 기타 지역에서의 매출이 지난 몇 분기 동안 자사 데이터센터 매출의 약 20∼25%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4분기에는 이들 지역 매출이 상당히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다른 지역의 강한 성장으로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전날 2.3%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찍은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정규 거래에서 0.92% 하락한 데 이어 실적 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 1% 넘게 떨어졌다. 중국에 대한 수출 통제로 4분기 매출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힌 여파다.

전혼잎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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