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취임식
"원팀·프로의식 중요"
“성적과 육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
이숭용 SSG 신임 감독이 취임사를 통해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의 공존을 강조했다.
이 감독은 21일 인천 홀리데이인 인천송도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SSG는 우승을 여러 차례 차지한 명문 구단”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모두 알고 있겠지만 팀의 장점이자 단점은 베테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베테랑에 비해) 어린 선수들이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어린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해주고, 고참 선수들에게 권한과 책임을 주며 팀을 이끌어 가겠다”고 밝혔다.
올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한 SSG는 NC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3패로 물러난 뒤 김원형 감독과 계약을 해지했다. 이후 지난 17일 계약기간 2년, 연봉 3억 원 등 총 9억 원에 이 감독을 9대 사령탑으로 영입했다. 1994년 태평양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이 감독은 현대와 히어로즈를 거쳐 2011년 은퇴한 ‘인천맨’이다. 현대 시절에는 4차례 한국시리즈 우승(1998·2000·2003·2004년)을 경험하기도 했다. 은퇴 후에는 2014년부터 KT에서 코치와 단장, 육성총괄 등을 맡았다.
이 감독은 취임식 전 언론을 통해 ‘리빌딩’ 아닌 ‘리모델링’에 주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선수 육성을 위해 당장의 성적을 포기하지는 않겠다는 의미였다. 이 감독은 이날도 “성적과 육성을 동시에 추구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라면서도 “혼자라면 불가능하지만 선수들과의 소통, 코치진의 도움, 프런트의 지원이 있다면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또 “선수 생활을 41세까지 해오며 느꼈던 건 베테랑을 충분히 존중하며 권한과 책임을 줘야 한다는 것”이라며 “체력 안배를 어떻게 해줄지 고민하겠다”고 고참에 대한 예우를 강조했다.
은퇴 기로에 놓인 팀의 최고참 추신수와 김강민에 대해서도 “어떤 판단을 내리든 존중하겠다. 구단과 상의해 선수들이 원하는 쪽으로 맞추겠다”며 “특히 추신수는 미국프로야구 경험을 했고 선수단의 리더인 만큼 더욱 존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육성 철학도 전했다. 그는 “(전날) 정용진 구단주를 만났는데, 성적만 생각했다면 다른 감독을 찾았을 것”이라며 “그간 선수, 코치, 해설, 프런트, 단장으로서 경험했던 모든 부분을 적극 활용하고 코치진들과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 “단장을 하면서 느낀 점은 ‘육성은 1군에서 해야 한다고 느꼈다. 2군에서 잘한다 해도 1군 무대는 다르다. 1군에서 많은 경험을 할 수 있게끔 하겠다”며 “이에 대해서는 퓨처스리그 손시헌 감독과 소통을 하고 있다. 열심히 하고 절박한 선수, 기량이 올라왔다고 추천하는 선수가 있다면 기용하겠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자신이 추구하는 야구에 대해 “먼저 ‘원팀’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팀에 해를 끼치면 무서운 선배가 될 것”이라며 “또 프로 의식이 중요하다. 야구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