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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이상 콧속 염증 지속되는 '만성 부비동염' 방치하다간…

입력
2023.11.2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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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최고] 고름이 눈·머리로 퍼져 안구봉와직염?뇌수막염?뇌농양 발생 위험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부비동은 코 주위 얼굴 뼛속에 공기가 차 있는 공간을 뜻한다. 상악동, 사골동, 전두동, 접형동 등이 있다. 부비동은 음성을 공명하고 흡입하는 공기 습도 및 비강 내 압력을 조절하는 기능을 한다.

부비동 내벽은 점막으로 덮여 있으며, 자연공(구멍)을 통해 비강(코 내부 공간)으로 연결돼 있다. 점막에서 분비하는 점액(콧물)은 외부 물질과 병원균을 잡고, 코털(섬모)에 의해 자연공으로 배출된다.

부비동에는 염증이 생기기 쉽다. 부비동 점막에 염증이 생겨 내과적 치료로 4주 이내 후유증 없이 완치되는 것을 '급성 부비동염(acute sinusitis)'이라고 한다. 반면 염증이 12주(3개월 ) 이상 지속되면 ‘만성 부비동염(chronic sinusitis·축농증)’이라고 한다.

이재용 순천향대부천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만성 부비동염은 오랜 염증으로 점막이 붓고, 섬모 숫자가 줄어들며, 기능이 떨어진 상태”라며 “방치하다간 드물지만 부비동에 고인 농양(고름)이 눈·머리로 이어져 안구봉와직염‧뇌수막염‧뇌농양 등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만성 부비동염 증상은 코 막힘, 고름성 분비물, 콧물이가 목뒤로 넘어가는 후비루(後鼻淚·postnasal drip), 안면 통증, 두통, 후각 저하, 악취, 기침 등이 있다.

또 만성 부비동염 환자는 코 쪽 부비동 점막에 물혹이 동반될 때가 흔하다. 이 경우 크기에 따라 코골이·안구 돌출·시야 장애(복시)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밖에 염증 발생으로 집중력 저하·치통·발열 등이 생길 수 있다.

만성 부비동염 원인은 다양하다.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에 따른 감염이나 코와 연결된 구멍(자연공)이 막혀 발생하기도 한다. 면역 결핍도 만성 부비동염 원인의 하나로 잘 치료되지 않는 어린이 환자라면 면역 결핍 검사를 고려할 수 있다.

최근에는 임플란트 등 치과 수술이 증가하면서 치아가 원인이 되는 치성 부비동염도 늘고 있다. 임플란트에 사용되는 인공 치아 구조물이 부비동 안쪽으로 파고드는 게 주원인이다.

만성 부비동염 치료는 크게 약물‧보조 요법으로 이루어진 보존적 요법과 수술 요법으로 나뉜다.

약물 요법으로는 우선 항생제와 혈관수축제를 사용하고, 원인·증상에 따라 거담제‧진통제‧항히스타민제 등 증상을 완화시키는 약물을 사용할 수 있다. 보조 요법은 생리식염수를 활용한 비강 세척과 국소 온열 요법 등이 있다.

보존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1980년대 중반 개발된 부비동 내시경 수술은 병변을 정확히 제거할 수 있고 수술 후 빨리 치유된다.

수술법은 자연공을 확장해 부비동 병변을 제거하고 환기를 유지하며, 비강 내 구조적 이상을 제거‧교정하는 방식이다. 필요 시 염증이 발생한 병적 점막을 제거한다.

수술로 부비동 기능이 정상화되더라도 섬모 기능 촉진과 점막 염증 제거를 위해 항생제를 포함한 약물 요법을 병행하는 게 좋다. 적절한 약물과 수술 치료에도 불구하고 3~14%의 환자에게서 염증이 재발한다.

최근 기존에 아토피성 피부염ㆍ천식 등 다른 염증성 질환 환자에게 쓰였던 생물학적 제제가 부비동염 치료에도 적용할 수 있게 됐다. 생물학적 제제로는 사노피의 '듀피젠트(성분명 두필루맙)', 노바티스의 ‘졸레어(성분명 오말리주맙)' 등이 있다.

민진영 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생물학적 제제는 한 번도 안 써본 사람은 있지만, 한 번만 쓴 사람은 없다는 표현이 딱 맞을 만큼 만성 부비동염으로 인한 후각 저하에 탁월한 치료 효과를 보인다”고 했다.

부비동염에 걸리지 않으려면 생활 습관을 잘 관리해야 한다. 감기를 자주 앓는다면 조기에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또한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외출 후에는 손발을 잘 씻고, 급격한 온도 변화에 주의해야 한다.

아침저녁으로 세수할 때 식염수로 코 세척을 시행한다. 손바닥, 주사기, 코 세척 기구를 사용할 수 있다. 물을 콧속으로 흘러 들어가게 해서 목으로 나오게 하고, 삼키지 말고 뱉는 방법으로 씻으면 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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