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롤드컵 우승 비결은 독서?...'페이커 책 목록' 화제 이유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롤드컵 우승 비결은 독서?...'페이커 책 목록' 화제 이유는

입력
2023.11.21 15:04
수정
2023.11.21 15:22
0 0

평소 '독서광' 면모 잘 알려져 있어
과학, 인문학 등 읽는 분야도 다양
누리꾼들 '페이커가 읽은 책' 공유

페이커가 9월 27일 오전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LoL·롤) 경기가 끝난 직후 믹스트존을 지나가며 취재진과 간단하게 인터뷰를 나눴다. 공동취재단

페이커가 9월 27일 오전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LoL·롤) 경기가 끝난 직후 믹스트존을 지나가며 취재진과 간단하게 인터뷰를 나눴다. 공동취재단

'리그 오브 레전드(LoL·롤)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 네 번째 우승한 유명 프로게이머 페이커(이상혁·27)의 도서 목록이 온라인에서 화제다. '독서광'으로도 잘 알려진 페이커가 1020세대의 롤모델로 자리매김하면서 그가 읽은 책을 따라 읽으려는 청소년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페이커가 읽은 책 목록'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다수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에는 페이커가 평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인터뷰 등에서 읽었다고 밝힌 책 제목과 저자의 이름이 담겨있다. '1Q84' '상실의 시대' '골든 슬럼버' 같은 유명 소설부터 '침묵의 봄' '날마다 천체물리' 등 과학 서적, '국가란 무엇인가' '정의란 무엇인가' 등 철학 서적, '신경 끄기의 기술' '미라클 모닝' 등 자기계발서까지 여러 분야를 망라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확산되고 있는 '페이커가 읽은 책 목록'. 이보다 더 많은 책 목록이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확산되고 있는 '페이커가 읽은 책 목록'. 이보다 더 많은 책 목록이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페이커가 읽은 책 목록을 정리하거나 대신 읽어주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들. 1,000~2,000여 명이 팔로우하고 있다. 엑스 캡처

페이커가 읽은 책 목록을 정리하거나 대신 읽어주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들. 1,000~2,000여 명이 팔로우하고 있다. 엑스 캡처

페이커가 읽은 책 목록을 업데이트하거나 대신 읽고 후기를 올리는 SNS 계정도 등장했다. 페이커가 매체나 SNS로 특정 책을 언급하면 그 책을 게시물로 소개하는 식이다. 누리꾼들은 계정을 찾아 후기들을 훑어보며 "과학, 인문학, 심리학 등 접하는 분야가 깊고 다양하다", "다 읽어볼 만한 책들 같아서 메모해야겠다", "나도 다독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팬들 사이에서 '독서왕' 페이커는 유명하다. 9월 27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롤 경기를 끝내고 취재진의 질문을 받는 페이커의 손에는 영국 심리학자가 쓴 닉 채터의 '생각한다는 착각'이 있었다. 2021년 한 인터뷰에서는 "개인 시간을 보낼 때 친구들을 가끔 만나는 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집에서 잠을 자거나 독서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잘 아는 팬들이 선물로 책을 자주 보내주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페이커는 "팬들이 정성으로 골라서 보내주시는 책은 최대한 다 읽으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책 추천도 자주 해왔다. 2021년 한 인터뷰에선 "예전 롤드컵 때 헨리 데이비드 소로 작가의 '월든'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속세에서 벗어나 새 변화를 꾀한다는 점이 마음을 비우는 데 도움이 됐다"며 독서를 정신 수양의 비결로 꼽기도 했다. 이 외에도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라플라스의 마녀'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등을 재미있게 읽은 책으로 추천했다.

페이커와 그의 한국 팀 'T1'의 롤드컵 우승은 7년 전인 2016년이 마지막이었다. 지난해 롤드컵에서 결승까지 올랐지만 한국 팀 'DRX'에 3대 2로 패했다. 하지만 올해 롤드컵에서는 중국 롤 프로리그(LPL) '리닝'과 '징동'을 연달아 격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데뷔 10년 차 베테랑인 페이커는 한때 손목 통증으로 인해 쉴 만큼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19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치러진 대회에서는 전성기급 경기력을 보여주며 우승을 이끌었다.

최은서 기자

제보를 기다립니다

silver@hankookilbo.com으로 제보해주시면 됩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