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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봉투' 회의 참석 의심... 검찰, 민주당 의원 21명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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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봉투' 회의 참석 의심... 검찰, 민주당 의원 21명 공개

입력
2023.11.20 17:47
수정
2023.11.20 18:1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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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전 보좌관 증인신문서 최초 공개
보좌관 "돈 전달 과정 송영길엔 보고 안해"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2층에서 열린 '송영길의 선전포고' 출판기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2층에서 열린 '송영길의 선전포고' 출판기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이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돈 봉투가 살포된 것으로 의심받는 회의에 참석했을 가능성이 높은 민주당 의원 21명의 실명을 재판에서 공개했다.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에서 의원들 명단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2부(부장 김정곤)는 정당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윤관석 무소속 의원과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의 재판을 열었다. 이날 검찰은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보좌관이었던 박용수씨를 신문하면서 "2021년 2월부터 4월까지 매주 수요일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실에서 정기적으로 개최됐던 국회의원 모임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민주당 의원 21명의 이름을 공개하며 "이 의원들이 의원 모임에 참석한 게 맞냐"며 박씨에게 질문했다.

검찰이 스크린을 통해 제시한 명단에는 김남국 김병욱 김승남 김승원 김영호 김회재 민병덕 박성준 박영순 박정 백혜련 안호영 윤관석 윤재갑 이성만 이용빈 임종성 전용기 한준호 허종식 황운하 의원의 이름이 있었다.

질문을 받은 박씨는 "송영길 후보를 지지하는 의원들의 모임으로 (저는) 송영길이 참석하든 안 하든 보좌관으로서 배석을 했다"며 "박정은 회의 장소에서 본 기억이 없고 김남국도 가물가물하지만 나머지는 한두 번 뵌 거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참석자가 고정적이지 않아서 어떤 분들이 참석했는지 다 기억하지 못한다"며 "윤관석 의원이 4월 28일 국회의원 모임 전후로 돈 봉투를 의원들에게 살포한 장면을 목격하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윤 의원이 △2021년 4월 28일 외통위원장실에서 △이튿날인 29일 의원회관에서, 같은 당 의원들에게 6,000만 원을 살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전 보좌관 박용수씨가 지난 7월 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전 보좌관 박용수씨가 지난 7월 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씨는 또 "이정근 전 민주당 부총장 또는 강 전 상임감사로부터 '윤 의원이 필요로 한다'는 말을 듣고 300만 원씩을 넣은 돈 봉투를 준비해 두 차례에 걸쳐 이 전 부총장에게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2021년 4월 27일 사업가 김모씨로부터 받은 5,000만 원 중 3,000만 원, 4월 28일엔 남은 2,000만 원에 비공식 자금 1,000만 원을 보태 총 6,000만 원을 이 전 부총장에게 줬다는 것이다. 박씨는 다만 "조직본부 일에 깊이 관여하지 않았다"며 자신의 캠프 내 위치는 단순 실무자 또는 돈 전달 통로에 불과했다고 강조했다.

박씨는 다만 "5,000만 원 수수와 이 전 부총장에게 돈을 전달한 사실을 송 전 대표에게 보고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송 전 대표 지시 없이 캠프의 비공식 자금을 사용할 수 있느냐'는 검찰 질문에는 "5,000만 원은 특별한 금액이었고 비공식 자금 사용이 불법이라는 건 알았지만 (제가 맡은) 캠프 내 업무가 매우 분주해서 따로 보고할 경황이 없었다"는 취지로 답했다.

박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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