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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툴리눔 톡신 생산 2배 늘려 해외 공략... 안질환·단장 신약 개발 잰걸음

입력
2023.11.22 04:3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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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도약하는 K바이오] <11>휴온스
보툴리눔 톡신 3공장 내년 완공
10개국 허가 이어 임상 확대 중
비만·치매·탈모 오픈 이노베이션

편집자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연구개발에 꾸준히 투자해온 국내 제약사들이 속속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세계 의약품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힘차게 뛰고 있는 우리 기업들의 전략과 비전을 알리는 기획시리즈를 연재합니다.

휴온스바이오파마가 충북 제천에 건설 중인 보툴리눔 톡신 3공장 조감도. 휴온스 제공

휴온스바이오파마가 충북 제천에 건설 중인 보툴리눔 톡신 3공장 조감도. 휴온스 제공

휴온스그룹이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보툴리눔 톡신 생산능력을 2배 이상 대폭 강화해 글로벌 사업 확대에 나선다.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연구개발(R&D)에 투자해 에스테틱, 바이오시밀러, 신약 등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21일 휴온스그룹에 따르면 휴온스바이오파마가 700억 원을 투입해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충북 제천에 바이오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신규 공장에서는 휴온스바이오파마의 보툴리눔 톡신 제품(리즈톡스)을 연간 720만 바이알(의약품을 넣는 작은 병)까지 생산할 수 있다. 기존 1공장(288만 바이알)과 2공장(360만 바이알) 전체를 합한 생산능력을 훌쩍 넘는 시설이다.

공장 건설과 더불어 리즈톡스의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올리고 있다. 지난 2019년 국내 허가 이후 10개국(러시아, 에콰도르,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볼리비아, 이라크, 아제르바이잔, 도미니카공화국, 조지아, 아르메니아)에 품목허가 등록을 마쳤다. 현재 중국과 대만에서 임상시험 중이며, 유럽, 중남미 등에도 진입을 노리고 있다.

또 다른 미래 성장동력이 될 신약 개발은 안구건조증과 단장증후군 치료제에 집중하고 있다. 안구건조증 치료용 점안제는 지난 6월 국내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했다. 개량신약인 복합점안제는 국내 임상 3상 중이다. 단장증후군 치료물질은 최근 미국 정맥경장영양학회에서 전임상 결과를 발표해 우수한 효력을 인정받았다. 선천적으로 또는 절제 수술로 소장이 짧아져 영양소가 잘 흡수되지 않는 단장증후군에 대해 휴온스랩이 자체 개발한 물질이 경쟁 후보물질보다 높은 치료 효과를 나타냈다는 것이다.

경기 성남시 수정구에 있는 휴온스글로벌 판교 신사옥 전경. 휴온스 제공

경기 성남시 수정구에 있는 휴온스글로벌 판교 신사옥 전경. 휴온스 제공

또한 휴온스랩에서는 미국 기업 암젠의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개발하고 있으며, 이를 정맥주사에서 피하주사 형태로 바꾸는 기술도 확보했다. 이 밖에 에이치엘비제약, 키네타, 지투지바이오, 원바이오젠, 에피바이오텍 등과 비만, 치매, 탈모 분야에서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방식으로 협업하고 있다. 휴온스그룹 관계자는 “중·장기 미래 성장을 도모할 파트너를 발굴하고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의 벤처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기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전략적 투자와 신규 파이프라인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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