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블라디보스토크 매주 두 차례 운항
승객 600명ㆍ화물 150TEU 동시 수송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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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속초항 국제크루즈터미널에서 열린 북방항로 취항식에서 이병선 속초시장과 김진태 강원지사(왼쪽 두 번째부터), 해운사 측이 항로 활성화를 위한 협약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강원도 제공
강원 속초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잇는 바닷길이 20일 다시 열렸다. 북방항로라 불리는 이 바닷길을 통한 관광과 무역이 재개되는 건 10년 만이다.
속초시는 이날 오전 속초항 국제크루즈터미널에서 북방항로 취항식을 개최했다. 취항식엔 이병선 속초시장과 김진태 지사, 이양수(강원 속초인제고성양양) 국회의원 등이 참석해 다시 열린 바닷길 활성화를 기원했다. “시(市) 승격 60주년인 올해 다시 항로가 열려 의미가 깊다”는 게 속초시 관계자의 얘기다.
운항선사인 ㈜제이에스해운은 1만 6,000톤급 배를 띄워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속초와 블라디보스토크를 오간다. 길이가 167m인 카페리 ‘오리엔탈펄 6호’는 승객 600명, 20피트 화물 150개(TEU), 차량 350대를 동시에 실어 나를 수 있다. 선사 측은 재취항을 기념해 내년 2월까지 강원도민과 속초시민에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속초시는 앞서 해운선사와 함께 지난 9일부터 16일까지 세 차례 시험운항을 통해 선박의 기술적인 부분과 항만수용 능력 등을 점검했다.
지난 2004년 4월 열린 북항항로는 지린성과 랴오닝성, 헤이룽장성 등 중국 동북 3성과 러시아 연해주를 최단거리로 연결, 무역 활성화에 기여했다. 그러나 복잡한 통관절차와 국제정세 악화, 해운업계 불황으로 중단과 재취항을 반복해 10년 동안 배를 띄우지 못했다.
속초시는 앞서 7월 속초항과 블라디보스토크항을 오가는 국제항로 운항을 희망하는 선사의 제안을 접수했다. 이후 유관기관과 협의를 통해 국제크루즈터미널을 활용한 여객 우선 취항과 화물운송의 단계적 도입을 선사 측과 합의해 10년 만에 바닷길이 다시 열리게 됐다. 앞으로 항로 활성화를 위한 여객과 화물의 지속적인 창출이 과제라는 지적이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10년 만에 다시 취항하는 속초항 북방항로가 지속 가능한 무역의 관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강원도와 함께 다양한 지원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속초항이 환동해권 여객, 물류의 거점항만으로 자리 잡고 속초시가 글로벌 국제관광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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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속초항 국제크루즈터미널에서 열린 북방항로 취항식 뒤 이병선 속초시장과 이양수국회의원, 김진태 강원지사(왼쪽 두 번째부터)가 선내를 찾아 항해장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강원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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