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절반이 비아파트 거주
"수요 순환 이뤄지게 해야"
전세사기 여파로 빌라·다세대 주택 같은 비아파트 전세 거래 비중이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20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14일까지 전국 주택 전세거래총액은 아파트 181조5,000억 원, 비아파트(빌라·다세대·오피스텔) 44조2,000억 원으로 조사됐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178조4,000억 원(비중 79%), 지방은 47조4,000억 원이었다.
전세거래총액에서 유형별 비중을 따지면 아파트는 80.4%, 비아파트는 19.6%다. 비아파트 비중이 20% 아래로 떨어진 건 2011년 주택 임대실거래가 발표 이후 처음이다. 특히 올해 지방의 비아파트 전세 비중은 2.5%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고, 수도권은 18.5%로 2018년 이후 가장 낮았다.
전세시장에서 아파트 쏠림 현상은 더 뚜렷해지고 있다. 전국의 아파트 전세 비중은 2020년 73.6%에서 매년 오르는 추세인데, 특히 수도권 지역인 서울(75.4%), 경기(81.7%), 인천(81.1%) 모두 올해 아파트 전세 비중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방은 전세거래총액 비중이 2014년 20.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전세시장 규모가 크게 쪼그라들었지만, 아파트 전세 선호 현상은 더 강해졌다. 전북(90.0%), 전남(93.8%), 경북(90.3%), 경남(92.5%) 등은 아파트 전세거래총액이 90%를 넘어섰고, 충북(88.3%)과 강원(88.4%)도 90%에 육박하고 있다. 세종도 97.4%에 이르나 이는 특별자치시 조성으로 아파트 비중이 높은 특성이 반영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비아파트 비중이 감소한 배경은 복합적이다. 아파트 위주 공급 정책으로 비아파트 수요가 감소한 가운데 최근 전세사기 등의 여파로 비아파트 전세 기피가 심해졌기 때문이다. 직방은 "우리나라 가구의 48.7%가 비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주택 유형에 따른 수요 순환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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