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20조 육박

올해 9월 서울 한 건물 외벽에 대출 안내 현수막이 붙어있는 모습. 뉴시스
국내 은행권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 가까이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 침체로 3분기 들어 수익성이 다소 꺾이긴 했지만, 고금리 상황이 길게 이어지면서 올해 연간 이자이익은 역대 최고치를 갈아 치울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은 3분기 중 국내은행 당기순이익이 5조4,000억 원으로, 직전 분기(7조 원)에 비해 23.9% 감소했지만 지난해 동기(4조2,000억 원) 대비로는 28.6% 올랐다고 20일 밝혔다. 1~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9조5,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4조1,000억 원)보다 38.2% 증가했다.
두드러지는 점은 이자이익이다. 3분기 전체 이자이익은 14조8,000억 원으로 전 분기(14조7,000억 원)와 비슷했으나, 3분기까지 누적 이자이익은 44조2,00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40조6,000억 원) 대비 8.9% 증가했다. 역대 최대치다. 금융기관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순이자마진(NIM) 수치가 3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음에도 대출 증가로 이자수익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비이자이익은 8,000억 원으로 전 분기(1조7,000억 원)의 절반 아래로 줄었다. 금리가 오르면서 유가증권과 외환·파생 관련 손익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3분기 은행권 대손비용은 2조 원으로 전 분기(1조4,000억 원) 대비 44.2%, 1~3분기 누적으로는 5조1,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3%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2분기 중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관련 1조2,000억 원에 달하는 거액 충당금 환입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3분기 순이익이 크게 감소한 것이 수익성 둔화의 시작이라고 보고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도록 지도할 예정이다. 금감원 측은 "올해 들어 NIM 등 지표가 하락하고 있어 수익성이 줄어드는 모습이 관측된다"며 "고금리 장기화 및 글로벌 경제 회복 지연 등에 따라 향후 은행의 대손비용 부담도 증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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