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자회사, 현대차 관계사 고가 매입
KT그룹이 현대자동차 관계사 지분을 '보은' 성격으로 고가에 매입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0일 현대오토에버 대표 등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 용성진)는 이날 서모 현대오토에버 대표의 주거지와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현 오픈클라우드랩) 관계자 주거지 등 4곳을 압수수색했다. 서 대표는 KT 출신으로, 2021년 현대오토에버 대표직을 맡았다.
KT 자회사인 KT클라우드는 지난해 9월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 지분 100%를 206억8,000만 원에 매입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동서 박성빈 전 대표가 설립한 회사다.
검찰은 당시 KT클라우드가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를 사들이며 지불한 대금이 실제 기업 가치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높게 책정됐다고 의심하고 있다. 또 이 결정을 현대차가 구현모 전 KT 대표 형의 회사를 인수한 것에 대한 '보은' 성격이라고 보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2019년과 2021년 두 차례에 걸쳐 구 전 대표의 형 준모씨가 설립한 자동차용 소프트웨어업체 에어플러그 지분을 사들였다.
검찰은 구 전 대표와 윤경림 전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사장)을 입건한 뒤 조사를 이어왔다. 이달 17일에는 지분 매입 과정에 관여한 KT와 KT클라우드 직원 2명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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