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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고 싶어서"… 도서관 돌아다니며 책 1,500권 훔친 일용직 근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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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고 싶어서"… 도서관 돌아다니며 책 1,500권 훔친 일용직 근로자

입력
2023.11.20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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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간 도서관 5곳서 절도 행각… 구속 송치
음식점 침입해 현금 절도 혐의로 이미 수배

광주광역시주 남구 남부경찰서. 한국일보 자료사진

광주광역시주 남구 남부경찰서. 한국일보 자료사진

광주광역시 지역 도서관을 돌며 총 1,500여 권의 책을 훔친 일용직 근로자가 검찰에 넘겨졌다. 훔친 책은 주로 인문학 분야로 이 근로자는 “책을 읽고 싶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광주 남부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A씨(47)를 구속 송치했다고 20일 밝혔다. A씨는 2021년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광주지역 도서관 8곳에서 책 1,500여 권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광주시립사직도서관에서 책장 사이에 도난방지 바코드가 떼어진 채 버려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조사에 착수한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 A씨가 머물고 있는 광주 주월동 한 모텔에 도서 1,500여 권이 쌓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경찰조사 결과 A씨는 도난방지 바코드를 훼손하는 수법으로 경보음이 울리지 않도록 해 2년 간 절도 행각을 벌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책을 읽고 싶어서 범행을 했다고 진술했다. 다만, 훔친 책을 다시 되판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A씨는 또한 지난해 새벽에 영업이 끝난 음식점에 침입해 현금을 훔쳐 달아난 혐의로 이미 수배가 내려진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재범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으로부터 발부 받아 신병을 확보한 상태에서 수사를 이어왔다.

광주= 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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