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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비명 모임' 첫 행보는 청년... "내로남불 정당" 쓴소리로 '혁신'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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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비명 모임' 첫 행보는 청년... "내로남불 정당" 쓴소리로 '혁신' 촉구

입력
2023.11.19 20:0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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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세미나실에서 열린 ‘원칙과 상식 민심소통 1. 청년에게 듣는다’ 간담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윤영찬, 조응천, 김종민 의원을 비롯한 청년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세미나실에서 열린 ‘원칙과 상식 민심소통 1. 청년에게 듣는다’ 간담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윤영찬, 조응천, 김종민 의원을 비롯한 청년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비이재명계 의원모임 '원칙과 상식'이 19일 출범 후 첫 행보로 청년 정치인들로부터 쓴소리를 들었다. "내로남불", "독재" 등 당내 민주주의 실종 등에 대한 청년들의 우려를 고리로 친이재명계 지도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총선 공천 탈락을 염두에 둔 명분 쌓기 아니냐"는 당 일각의 시선에는 선을 그었다.

"내로남불" "독재"… 청년 입 빌려 당 혁신 압박

원칙과 상식에 참여하는 이원욱, 김종민, 조응천, 윤영찬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 안팎에서 활동하는 청년 정치인들을 만나는 간담회를 열었다. 지난 16일 출범을 공식화한 뒤 첫 외부 행사였다.

간담회에선 △당내 민주주의 실종 △공정 △청년정치 △이 대표 사법 문제 △청년 비하 현수막 논란 등을 주제로 쓴소리가 이어졌다. 민주당 하면 연상되는 단어로 '내로남불', '경색', '공포', '독재' 등의 부정적인 표현이 열거되기도 했다. 하헌기 전 상근부대변인은 "민주당에는 청년정치가 아니라 그냥 '정치'가 없다"며 "정부·여당이 폭정하면 제1야당이 국민을 지켜야 하는데 국민더러 지켜달라 한다"고 일갈했다. 김민재 경남도당 대학생위원장은 "체포동의안 때 이재명 대표를 지키기 위해 모든 지역위원회에서 당원들을 차출했다"며 "생활고로 죽어나가고 전세 사기로 죽어나간 사람을 위해 당이 그렇게까지 당력을 집중해 본 적 있나"라고 되물었다.

비명계 의원들도 당내 민주주의 확보 등 혁신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두 정당(국민의힘, 민주당)이 다 전체주의이면 국민들은 대체 어떤 정당을 믿고 민주주의를 하겠냐"며 "민주당의 원보이스 문화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당이 침묵의 나선 이론으로 빠져들고 있다"며 "목소리 내는 사람이 정 맞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원칙과 상식은 매주 수요일, 일요일 각계각층을 만나 민심을 청취할 예정이다. 윤 의원은 "민주당을 지지했으나 지금은 지지하지 않는 분들을 대상으로 왜 민주당을 떠나게 됐는지 등에 대해 얘기를 들을 것"이라고 했다. 이들의 행보는 이 대표 구속영장 기각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승리 이후 친명계의 구심력 강화와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비판해 온 비명계의 입지가 좁아지면서 혁신을 명분으로 세력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공천 탈락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당 일각의 비판에는 강하게 부인했다. 조 의원은 "'이재명 만세' 하면 (공천)된다"며 "가만히 있으면 우리 다 지역에서 짱짱하다"고 주장했다.

이낙연 "이재명, 교섭단체 대표연설 지켰어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5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국제회의실에서 서울대통일평화연구원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생존전략' 평화학세미나에서 강연을 마친 뒤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5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국제회의실에서 서울대통일평화연구원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생존전략' 평화학세미나에서 강연을 마친 뒤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이낙연 전 대표도 전날 한겨레 인터뷰에서 당 지도부를 향해 "도덕적 감수성이 퇴화했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 직전 부결을 요청한 것에 대해서도 "굉장히 민망했던 국면"이라며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불체포특권 포기를) 공언했을 정도면 지켰어야 옳다"고 했다. 지난 6월 귀국한 이후 이 전 대표가 당을 향해 직접적으로 비판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이 전 대표 측은 "총선이 가까워지면서 이 대표의 사당화가 노골적으로 진행되고 있어서 작심 비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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