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간 무역체제 중요성 재확인"
이견 탓 전쟁은 별도 의장 성명 내
"지정학적 문제 논의 포럼 아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17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가운데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21개 회원국이 '2023 골든 게이트' 선언문을 채택했다. 각국 정상들은 무역 확대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노력하는 데 합의한 한편, 현재 진행 중인 '두 개의 전쟁'과 관련해선 이견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회원국들은 '모두를 위한 탄력적이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다(Creating a Resilient and Sustainable Future for All)'란 주제의 공동 선언문에서 다자간 무역체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세계무역기구(WTO)를 중심으로 규칙에 기반한 다자간 무역체제의 중요성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이어 "2024년까지 모든 회원국들이 접근할 수 있는 완전하고 제대로 작동하는 분쟁 해결 시스템을 갖추기 위한 논의 진행을 포함해, WTO의 모든 기능을 개선하기 위해 필요한 개혁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APEC 정상들은 "세계는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초래된 심각한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며 "비효율적인 화석 연료 보조금을 합리화하고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는 약속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회원국들은 러시아의 침공으로 인한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해선 이견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상들은 따로 채택된 의장 성명에서 "회원국 대부분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략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다만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에 대해선 "우리는 가자지구에서 계속되고 있는 위기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고, 미국 등 일부 정상이 각자의 입장을 공유했다"고만 밝혔다. 일부 회원국들이 APEC은 지정학적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조직된 포럼이 아니라고 주장한 만큼, 전쟁 현안이 '2023 골든 게이트 선언'에 포함되는 것에 반대했다는 내용도 의장 성명에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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