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일본에 1-2 석패
이의리, 6이닝 2실점 역투에도 패전
스미다, 7이닝 7탈삼진 완벽투
김휘집, 9회 솔로포로 영봉패 면해
한국 야구가 국제대회에서 또 한번 일본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예선 2차전에서 1-2로 졌다. 전날 1차전에서 연장 승부치기 끝에 호주를 제압했던 대표팀은 1승 1패가 돼 18일 대만(1승 1패)과 예선 3차전에서 결승행 티켓을 두고 다툰다. 일본(2승)은 결승에 선착했고, 호주(2패)는 3~4위전으로 밀려났다.
한국 야구는 지난달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을 꺾었지만 당시 일본 대표팀은 사회인 야구 선수들로 구성됐다. 이번엔 24세 이하, 입단 3년차 이하가 주축이 된 프로 선수들끼리 맞붙었고, 실력차를 재확인했다. 한국은 올해 3월 최정예로 붙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당시엔 4-13으로 참패했다.
이날 대표팀은 일본 좌완 선발 스미다 지히로에게 꽁꽁 묶였다. 스미다는 빠른 공은 물론 체인지업, 커브, 스플리터 등 다양한 변화구를 완벽히 구사하며 한국 타선을 3회까지 퍼펙트로 막았다. 4회초에 선두타자 김혜성(키움)이 내야 안타로 침묵을 깨고 2사 후 노시환(한화)이 좌전 안타로 1·2루를 만들었지만 후속 타자 문현빈(한화)이 투수 땅볼로 물러났다.
6회초엔 1사 후 김도영(KIA)의 우전 안타와 윤동희(롯데)의 3루수 땅볼로 이어진 2사 2루에서 노시환이 유격수 땅볼로 잡혔다. 스미다는 투구 수 77개로 7이닝을 소화했고,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위력투를 펼쳤다.
대표팀의 좌완 선발 이의리(KIA) 역시 제구 불안에도 6이닝 6피안타(1홈런) 3볼넷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스미다의 완벽투에 밀려 패전 투수가 됐다. 이의리는 1회말 1사 후 3연속 안타를 맞고도 실점하지 않았지만 3회말 첫 실점을 했다. 볼넷 2개와 안타 1개로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4번 타자 마키 슈고를 병살타로 처리하고 1점을 내줬다. 4회말에는 선두타자 만나미 주세이에게 2구째 던진 직구가 스트라이크존 한 가운데 몰려 중월 솔로포를 맞았다.
대표팀은 스미다가 내려간 이후인 8회초에 불펜투수 요코야마 리쿠토를 상대로 최지훈(SSG)이 볼넷을 얻고, 김혜성이 좌전 안타를 쳐 1사 1·2루 기회를 잡았으나 김도영이 헛스윙 삼진, 윤동희(롯데)가 2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하지만 쉽게 물러나지는 않았다. 9회초 2사 후 김휘집(키움)이 대타로 나가 비거리 110m짜리 좌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첫 득점을 신고한 대표팀은 다음 타자 김주원(NC)이 아쉽게 삼진으로 돌아서며 영봉패를 면하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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