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톤 분량, 살아있는 25마리도 발견
충남 천안의 한 아파트에서 고양이 500여 마리의 사체가 발견됐다.
17일 천안시와 유기동물구호법인 ‘동물과의 아름다운 이야기’에 따르면 전날 동남구 봉명동행정복지센터에 “악취가 심하게 나는 아파트가 있고, 집주인이 동물저장강박증(애니멀호더)이 아닌지 의심된다”는 주민 신고가 접수됐다. 시와 동물구호법인이 현장을 확인한 결과 집 내부에 7.5톤에 달하는 고양이 500여 마리의 사체와 살아 있는 고양이 25마리가 있었다.
냉장고와 가방 안은 물론 신문에 쌓여 부패한 사체도 300~400마리에 달했다. 집주인인 60대 여성 A씨는 4년 전부터 길고양이를 구조한 뒤 집에서 길러온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현재 건강 악화로 병원에 입원한 상태다.
천안시 관계자는 “평소 악취로 인해 민원이 자주 발생했지만, 직원들이 방문하려 해도 상담을 거부해 어려움이 많았다”며 “폐기물 수거와 특수청소 등을 마쳤다”고 밝혔다. 동물과의 아름다운 이야기 이경미 대표는 “고양이가 무분별하게 번식하도록 방치한 결과 수백 마리의 새끼고양이 사체가 생긴 것”이라며 “애니멀호더는 명백한 동물학대”라고 지적했다. 생존 고양이들은 구조됐으며, 임시보호처를 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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