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과 계약...점차 확대 예정
교황청 탄소 중립 계획 2030 일환
교황청이 2030년까지 바티칸 내 모든 공용차를 전기차로 교체한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교황청은 이날 독일 제조업체 폭스바겐과의 계약 체결 소식을 전하며 이와 같이 밝혔다. 교체 대상은 교황청 고위 성직자들의 공무 차량뿐 아니라 건물 유지 보수나 정원 관리용 차량과 배달 차량 등 바티칸 내 모든 공용차에 해당된다.
폭스바겐은 이날 교황청에 전기차 2대를 우선 인도했고, 내년 40대를 추가 도입하며 그 수를 점차 늘려나갈 방침이다. 교황청은 이들 차량을 중장기 렌트할 예정인데, 계약의 세부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차량 역시 폭스바겐 전기차로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교황은 이탈리아 국민차 피아트의 500L 흰색 모델을 이용한다. 다만 교황이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나 신자들과 만날 때 탑승하는 의전차량 ‘포프모빌’(교황 전용차)까지 교체될지는 불확실하다. 포프모빌은 군중이 교황의 모습을 더 잘 볼 수 있도록 특수 제작되는데, 현재 교황청은 메르세데스 벤츠에서 제공한 차량을 사용 중이다.
교황청은 이번 전기차 계약이 바티칸 탄소중립 계획인 ‘생태적 회심 2030’의 일환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탄소중립을 달성하고 재생에너지만 사용하기 위해 행동에 나선 것이다.
평소 프란치스코 교황은 환경보호와 기후변화 방지에 지대한 관심을 보여 왔다. 2015년 6월엔 가톨릭 역사상 최초의 환경 회칙인 ‘찬미받으소서’(Laudato Si)를 발표해 주목받았다. 또 오는 30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막을 올리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도 역대 교황 중 처음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에 대해 폭스바겐 측은 “바티칸은 지구를 보호하기 위해 혁신적이고 지속가능한 해결책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중요한 프로젝트를 지원하게 돼 기쁘다. 이는 우리에게 매우 특별한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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