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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노하우, 4700㎞ 떨어진 인니 바탐 공항에 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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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노하우, 4700㎞ 떨어진 인니 바탐 공항에 이식

입력
2023.11.22 15:06
수정
2023.11.22 15:21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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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공사, 항나딤국제공항 운영·개발 따내
감리·설계업체, 면세점 등 국내 기업 동반 진출
"인니 최초 공항 PPP 사업… 2047년까지 추진"

22일 인도네시아 바탐 항나딤공항 여객터미널 국내선 출국장에서 사람들이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 바탐=이환직 기자

22일 인도네시아 바탐 항나딤공항 여객터미널 국내선 출국장에서 사람들이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 바탐=이환직 기자

22일 인도네시아 리아우제도 바탐섬 시내에서 30분가량을 차량으로 달려 도착한 항나딤국제공항. 여객터미널 2층에 국제선 대합실을 새로 꾸미고 1층 외곽에 기도실을 설치하는 등 3만600㎡ 규모 여객터미널 곳곳을 뜯어 고치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인니 제1공항공사(AP1) 등이 공동 출자한 주식회사 ‘항나딤공항운영’의 최두선 마케팅 이사는 “여객터미널 전체 54개 구역 가운데 20개 구역은 공사를 시작했고 나머지 구역은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여객터미널을 새 단장하는 공사는 내년 4월 완료 예정이고, 수출입 화물을 처리할 9,800㎡ 규모의 새 화물 터미널은 내년 6월 가동이 목표다. 문을 연 지 40년이 넘는 항나딤공항은 1993년 현대건설이 확장 공사를 하는 등 한국과 인연이 깊은 곳이다.

인도네시아 바탐 항나딤국제공항. 바탐=이환직 기자

인도네시아 바탐 항나딤국제공항. 바탐=이환직 기자

인천공항공사가 주도하는 ‘한국형 공항(K공항)’ 플랫폼을 인도네시아 3대 관광도시인 바탐에 이식하는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발리와 자카르타에 이어 인도네시아에서 세 번째로 많은 관광객(연간 200만 명)이 찾는 바탐의 항나딤공항을 지난해 7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연간 여객 500만 명을 처리할 수 있는 작은 공항을 2040년까지 3단계에 걸쳐 2,40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공항으로 확대하는 개발사업도 인천공항공사가 맡았다. 항나딤공항 기존 터미널을 새로 단장하고, 두 번째 터미널을 건설ㆍ확장하는 사업이다. 현재 공정률은 5% 수준. 현재 인천공항공사뿐 아니라 무영씨엠건축사무소, 근정건축, 도화엔지니어링 등 국내 시공감리와 건축ㆍ토목 설계 업체도 진출해 있다.

앞서 인천공항공사는 2021년 12월 바탐경제자유구역청과 ‘항나딤공항 운영ㆍ개발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스위스 취리히공항 등 해외 공항 운영사를 제치고 2047년까지 25년간의 운영권과 개발권을 함께 따낸 것이다. 총 사업비는 5,714억 원. 인천공항공사는 배당수익 등을 통해 4,851억 원을 벌어들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공사 역사상 최대 규모 해외 사업이다. 최 이사는 “국내 공항이 해외 공항 운영권과 개발을 함께 따낸 첫 사례이자 인도네시아 최초의 공항 민관협력사업(PPP)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바탐 항나딤국제공항의 화물 터미널 모습. 바탐=이환직 기자

바탐 항나딤국제공항의 화물 터미널 모습. 바탐=이환직 기자

공사는 향후 인천~바탐 직항 노선 취항을 통한 국내 항공사와 여행사의 신규 수요 창출도 기대하고 있다. 항나딤공항은 국내선 수요 비중이 98%로 큰 공항이지만 코로나19 대유행 직전까지 국제선 수요가 연평균 13.4%씩 성장했던 곳이다. 전민재 항나딤공항운영 부사장은 “인도네시아의 항공사 ‘라이언에어’가 2017년 12월~2018년 1월 직항 전세편을 운항했을 때 탑승률이 96%를 기록한 바 있다”며 “올해 겨울 성수기에 전세기를 띄우고 내년 겨울 직항 노선을 신설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최근 신라면세점의 항나딤공항 입점도 확정됐다. 항나딤공항의 유일한 면세점이 될 신라면세점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문을 열고 술과 담배, 화장품, 향수 등을 독점 공급하게 된다. 인천공항공사와 중소기업이 공동 개발해 인천공항에서 사용 중인 공용여객처리시스템도 항나딤공항 2터미널에 적용된다. 이학재 공사 사장은 “국제선 위주 운영과 상업 수익에 편중된 수익 구조로 전염병 등 외부 환경 변화에 취약했으나 항나딤공항 사업에 참여하면서 수익 구조를 다각화하고 위험도 줄일 수 있게 됐다”며 “우수한 국내 기업과의 동반 진출을 확대해 국가경제 활성화에도 적극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탐 항나딤국제공항 항공정비단지 모습. 바탐=이환직 기자

바탐 항나딤국제공항 항공정비단지 모습. 바탐=이환직 기자


바탐= 이환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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