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승리 후 윤 대통령이 질책"
"창당 저지하고 싶다면 '명분' 없애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오전 대구를 찾아 동대구역 2맞이방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당 전권을 맡게 된다면 120석 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과거 선거 사례를 들어 선거에서 이기더라도 '승리의 역적'이 될 것이라며 당내 복귀에는 선을 그었다.
이 전 대표는 16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인터뷰에서 "만약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의) 전권을 맡게 된다면 110석, 120석 할 자신이 있다"면서 "그러나 지금 상황에서 제가 110석, 120석을 만든다 한들 '승리의 역적' 위치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고도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에게 경기도지사 선거 패배 책임을 물었다는 점을 거론했다. 그는 "지방선거에서 12대 5라는 역대 타이기록을 세웠지만, 윤 대통령은 저와 독대하며 '이번에 저희 경기도지사 져서 굉장히 기분이 안 좋습니다'라고 했다"며 "당시 '경기도지사 후보 내가 냈나'라고 말하고 싶은 게 굴뚝이었다"고 했다. 지난해 경기지사 선거에서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는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접전 끝에 패배했다.
이 전 대표는 "결국 '쟤 때문에 적게 이겼다, 쟤 때문에 경기도 못 이겼다' 이런 거 아닌가. 그리고 그 와중에 가장 놀랐던 건 뭐냐 하면 그런 식으로 하는 게 나쁜 거라고 지적하는 사람이 당내에도 아무도 없었다"고 당시 서운했던 감정을 내비쳤다.
당내 복귀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그는 "이준석이 신당 만드는 것을 막고 싶으면, 이준석을 쫓아다닐 게 아니라 이준석이 신당을 만들 명분을 없애버리면 된다"며 "내일부터 갑자기 윤 대통령이 정신을 바꾸셔서 갑자기 홍범도 흉상 이전 철회하고, 박정훈 대령에 대해서 억울한 일 풀어주고, 거기에 더해서 '앞으로는 이념 같은 거 안 내세우겠다', 그리고 '이태원 유가족들 다 와서 용산에서 만나서 제가 정말 얘기를 하겠다' 이렇게 해버리면 이준석이 마음이 풀리고 말고와 관계없이 신당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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