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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필요한 항생제 처방 이유... 의사도 알쏭달쏭, 환자 요구도 무시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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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필요한 항생제 처방 이유... 의사도 알쏭달쏭, 환자 요구도 무시 못해

입력
2023.11.16 12:00
수정
2023.11.16 14:14
0 0

항생제는 세균 증식과 성장 억제
세균 감염질환에만 적정량 사용해야
질병청 '항·필·제·사' 캠페인

항생제는 세균 감염질환에 사용해야 하지만 많은 이들이 이런 기초적인 사실을 모르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항생제는 세균 감염질환에 사용해야 하지만 많은 이들이 이런 기초적인 사실을 모르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항생제 오남용은 '조용한 팬데믹'이라 불릴 정도로 건강에 위협적인데도 국민 10명 중 7명은 항생제 용도를 제대로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들조차 항생제가 필요한 상황을 구분하기 어렵거나 환자가 요구해 항생제를 불필요하게 처방한다는 응답이 적지 않았다.

질병관리청이 16일 공개한 '2022년도 항생제 내성 인식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3~ 30일 온라인 설문에 응한 일반인 800명 중 항생제 용도에 대해 '세균 감염질환'이라고 정확히 답한 비율은 25.9%에 불과했다. '세균 및 바이러스 감염질환'이라고 답한 이들이 61.9%로 가장 많았다.

처방약에서 항생제 포함 여부를 확인(72.9%)하고, 부적절한 항생제 사용으로 내성이 생긴다는 것을 인지(89.5%)한다는 응답률은 높았지만 내성균 전파를 아는 비율은 36.2%에 그쳤다. 또한 10명 중 3명은 증상이 개선돼도 항생제를 임의 중단하지 않는다(31.9%)고 답했다.

2022년 항생제 내성 인식도 조사 결과. 질병관리청

2022년 항생제 내성 인식도 조사 결과. 질병관리청

의사 1,046명 대상 조사에서는 불필요한 항생제 처방 이유로 2차 세균 감염 예방(40.9%)이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항생제 필요 상황 구분 어려움(22.2%)과 환자의 요구(15.8%) 순이었다. 의사 10명 중 1명은 항생제 내성이 증가하는 원인으로 환자의 요구로 인한 과다 처방(11.8%)을 거론했다.

최초의 항생제 페니실린 등장 이후 수많은 이들이 세균 감염으로부터 목숨을 구했지만 한편으로는 오남용으로 인해 내성균이 증가하는 부작용도 생겼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남용 예방을 위해 2015년부터 매년 11월 18~24일을 '세계 항생제 내성 인식 주간'으로 지정했다. 질병청도 이에 맞춰 항생제 내성 예방 캠페인을 벌인다. 올해 슬로건은 '항생제는 필요할 때만, 제대로 사용해요!'(항·필·제·사)다.

김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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