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정비계획 수정 가결
1200석 규모 공연장·녹지 조성
28년된 서울 시내 대표 공연장인 호암아트홀이 세계적 수준의 음향 성능을 갖춘 대규모 클래식 전용 공연장으로 탈바꿈한다.
16일 서울시는 전날 제18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이런 내용이 담긴 중구 순화동 7번지 ‘서울역-서대문 1ㆍ2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제1지구 정비계획 변경안’을 수정가결했다고 밝혔다.
서소문역사공원과 지하철 2호선 시청역 사이에 자리한 호암아트홀은 1985년 준공돼 공연장 시설이 노후화한 데다가 변화하는 공연 문화에 대응하지 못하면서 2017년부터 외부 대관이 중단됐다.
정비계획안은 대지의 51.4%인 8,388.8㎡ 규모의 개방형 녹지를 조성하고 업무시설, 문화ㆍ집회 시설, 판매시설 등을 도입하는 내용을 담았다. 지형 차를 고려해 지면과 접하는 지하 1층∼지상 2층에는 판매시설을 배치한다.
또 현재 647석 규모의 다목적 공연장은 1,200석 클래식 전용 공연장으로 확대 개편한다. 공연장은 지상 4∼9층에 공중 배치함으로써 저층부 외부 공간을 추가 확보해 개방성과 공공성을 모두 갖춘 공간으로 만든다. 공연장과 함께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내외부 공간도 계획했다. 아울러 서울광장(1만3,207㎡)과 비슷한 크기인 1만3,205㎡의 개방형 녹지도 만들어진다. 시는 “서울 도심 서측의 관문이라는 주요 거점에 있는데도 비효율적으로 이용된 기존 건축물이 도심의 랜드마크로 재탄생하게 된다”며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대규모 열린 정원과 클래식 전문공연장을 기획해 도심 한가운데 새로운 문화ㆍ업무복합공간이 조성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종로구 통합청사 건립사업 정비계획 변경안’도 조건부 가결됐다. 시와 종로구는 2017년부터 종로구·종로소방서의 통합개발 논의에 들어가 소방합동청사와 종로구 행정복합청사를 건립하는 내용의 정비계획을 2021년 결정한 바 있다.
이후 대상지에 대해 2021년 9월부터 문화재 조사를 한 결과 조선시대 사복시 터로 추정되는 매장문화재를 발굴했고 전문가 검토회의 등을 통해 해당 문화재의 보존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시는 발굴 유구 보존이 필요하다는 문화재위원회 심의 결과를 반영해 원래 결정된 정비계획을 일부 변경한 것이다.
매장문화재 보전ㆍ전시 계획을 반영해 용적률 등 건축계획을 일부 조정하고 지하 1층 유적전시관이 기존 1,861㎡에서 3,196㎡로 확대 계획됐다. 통합청사의 설계는 2024년 6월, 공사는 2027년 말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