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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괌 기지 타격 미사일 엔진 시험... 美, 전략폭격기 한반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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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괌 기지 타격 미사일 엔진 시험... 美, 전략폭격기 한반도로

입력
2023.11.16 04:3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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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IRBM 고도화 주요 과제로 추진
괌 미군기지·日 유엔사 후방기지 등 타격 가능
액체연료 엔진보다 탐지 어려워 사전 요격 불가
전략폭격기 B-52H 12번째 한반도 전개
"미 전략자산 상시 배치 수준으로 확장 억제 행동화"

북한 노동신문은 15일 "새형의 중거리탄도미사일용 대출력 고체연료 발동기(엔진)의 첫 지상분출시험을 11월 11일에, 2계단 발동기의 첫 지상분출시험을 11월 14일에 성과적으로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평양=노동신문 뉴스1

북한 노동신문은 15일 "새형의 중거리탄도미사일용 대출력 고체연료 발동기(엔진)의 첫 지상분출시험을 11월 11일에, 2계단 발동기의 첫 지상분출시험을 11월 14일에 성과적으로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평양=노동신문 뉴스1

북한이 괌 미군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고체연료 엔진시험에 나섰다. 미국은 B-52 전략폭격기를 한 달 만에 다시 투입해 무력시위를 벌였다. 북한이 두 차례 실패한 군사정찰위성 발사가 임박한 가운데 한반도의 긴장감이 점차 고조되는 모양새다.

조선중앙통신은 15일 신형 IRBM용 대출력 고체연료 엔진을 개발, 지상 분출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전했다. 북한 미사일총국은 "적들의 군사적 공모 결탁이 감행될 지역의 군사정세에 대비한 것"이라고 강변했다.

북한이 언급한 '지역'은 괌 기지가 유력해 보인다. 한반도 유사시 미군 증원 전력의 전초기지다. IRBM의 사거리는 통상 4,000㎞ 안팎인데, 평양에서 괌은 3,400㎞ 떨어져 있다. 북한은 2017년 8월 화성-12형 IRBM을 앞세워 "괌의 미군기지를 포위타격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전례가 있다.

특히 북한이 강조한 '고체연료' 엔진은 액체연료에 비해 주입시간이 짧고 이동이 용이해 신속하고 은밀하게 도발에 나설 수 있다. 실전 배치할 경우 기존 미사일에 비해 훨씬 위협적이다.


신원식(오른쪽) 국방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13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제55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를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신원식(오른쪽) 국방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13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제55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를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장영근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미사일센터장은 "북한이 보유한 고체연료 탄도미사일은 KN-23·24·25 등 초대형 방사포, 단거리미사일, 사거리 2,000㎞급 준중거리미사일, 5,500㎞ 이상 날아가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이라며 "괌을 노린 IRBM 개발을 통해 전략적 우위를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IRBM은 괌 외에 일본의 유엔사 후방기지 7곳을 겨냥할 수도 있다. 전날 한국과 유엔사 17개 회원국은 사상 첫 국방장관회의를 통해 "북한의 무력공격 시 공동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동맹을 넘어 국제사회가 북한을 압박하는 셈이다. 이에 반발해 북한이 IRBM을 내세워 엔진시험에 나섰다고 볼 수도 있다.

북한이 조만간 IRBM을 시험발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은 이달 18일을 '미사일 공업절'로 제정해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가 공식 등장한 1주년인 18일을 축제로 만들기 위해 IRBM 발사에 나설 수 있다"며 "1년 전처럼 부녀가 같이 참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당시 둘은 화성-17형 ICBM 발사를 함께 지켜봤다. 정 실장은 이번 IRBM에 대해 "올해 국방부문의 주요 성과로 제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0월 19일 충북 청주 공군기지에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미 공군의 전략폭격기 B-52H 스트래토포트리스가 착륙해 주기되어 있다. 국방일보 제공

10월 19일 충북 청주 공군기지에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미 공군의 전략폭격기 B-52H 스트래토포트리스가 착륙해 주기되어 있다. 국방일보 제공

북한의 도발 조짐에 한미 양국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이날 연합훈련을 통해 대북 억지력을 대외적으로 과시했다. 특히 미국은 김정은 정권이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전략자산인 B-52H 폭격기를 보내 북한의 위협에 맞섰다.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B-52는 B-1B, B-2와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로 불린다.

국방부는 "올해 들어 12번째로 미 전략폭격기가 전개한 연합공중훈련이 서해 상공에서 시행됐다"며 "이틀 전 한미안보협의회의(SCM)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재차 강조한 전략자산의 '정례적 가시성 증진' 공약에 따라 상시배치에 준하는 수준으로 빈도와 강도를 확대한 '확장억제의 행동화'"라고 평가했다. 다음 주에는 미 핵추진 항공모함 '칼 빈슨'이 부산항에 입항해 북한을 더욱 압박할 예정이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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