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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브로커 연루 의혹 경찰 고위직 사망… 檢 수사에 숨죽인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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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브로커 연루 의혹 경찰 고위직 사망… 檢 수사에 숨죽인 경찰

입력
2023.11.16 04:3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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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브로커 구속 기소 후 검찰수사관 신병 확보
인사청탁·금품수수 혐의 경찰, 구속 및 압수수색
이번 수사 어디까지… "권력형 비리 수사" 전망도

사건 브로커와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던 경찰 고위 간부가 숨진 채 발견되면서 검찰이 수사 중인 사건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건 브로커와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던 경찰 고위 간부가 숨진 채 발견되면서 검찰이 수사 중인 사건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이 8월에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한 형사 사건 브로커 성모(62)씨에게 세간의 관심이 다시 집중되고 있다. 성씨와 연루됐다는 의혹으로 검찰 수사 대상에 올랐던 전직 경찰 고위 간부가 15일 숨진 채 발견되면서다.

이날 경기 하남경찰서는 하남시 검단산 일대를 수색하던 중 오전 10시쯤 전직 전남경찰청장(치안감) 김모(61)씨를 발견했다. 앞서 김씨 가족들은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전날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발견 당시 외상 등 타살 혐의점은 없었고, 유서가 발견됐으나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김씨는 광주지검 반부패강력수사부가 수사 중인 사건 브로커 성씨와 연관돼 검찰 수사 대상에 포함됐던 인물이다.

검찰이 성씨의 사건 브로커 행각을 수사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9월이다. 당시 가상화폐 투자 사기범 A(44ㆍ구속 기소)씨가 사건 무마 청탁 등 명목으로 성씨에게 17억여 원을 건넸는데 원하는 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자 불만을 품고 성씨의 브로커 행태를 검찰에 제보한 것이다. 보행 덱(deck) 설치업자인 성씨는 십수 년 전부터 검찰 인맥뿐만 아니라 경찰 고위층과 친분을 과시하며 사건 무마 청탁은 물론 경찰 간부급 인사에도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1년여에 걸친 수사 끝에 8월 성씨를 구속 기소했다. 이어 지난달엔 수사 정보를 흘려주고 뒷돈을 챙긴 혐의로 검찰수사관 2명을 입건해 이 중 1명을 구속했다. 검찰이 자기 식구인 검찰수사관에게 메스를 들이댄 건 경찰 고위 간부 등을 겨냥한 사건 및 인사 청탁 비리 수사로 치고 들어가기 위한 일종의 징검다리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검찰은 최근 성씨로부터 인사 청탁과 함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전직 경무관 및 전남경찰청 경감 퇴직자를 구속한 데 이어 수사ㆍ인사 청탁과 관련해 광주경찰청 소속 경감ㆍ경정급 간부 3명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김씨 사망이라는 돌발 변수가 터졌지만 검찰 수사에 제동이 걸리진 않을 거란 관측이 우세하다. 검찰이 이미 성씨의 경찰 인사 청탁 발언 등이 담긴 휴대폰 녹취 파일 등 혐의를 입증할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서다. 여기에 성씨가 술과 골프 접대 등으로 광주ㆍ전남 지역 경찰 고위 간부들을 ‘관리’해왔다는 말까지 돌고 있다. 경찰 안팎에서 “검찰 수사망에 걸린 현직 치안정감과 치안감, 총경 등 전현직 경찰관들이 15명에 달한다”는 ‘뒷말’이 나온다.

이번 검찰 수사가 과거 ‘함바(건설 현장 식당) 비리’와 같은 권력형 비리 수사로 확대될 거란 시각도 있다. 검찰이 성씨가 광주ㆍ전남 지역 자치단체 관계자들을 상대로 로비를 벌여 덱 설치 공사를 따냈다는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경찰청의 한 간부는 “성씨가 공사 수주를 위해 경찰 인맥을 활용했다는 소문도 들린다”며 “검찰이 자치단체 보행 덱 설치 공사 입찰 과정 등을 수사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안경호 기자
임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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