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방송 등 섬 치안 맞춤형 드론 투입
전남 고흥군 섬마을 주민들의 안전을 지켜줄 '치안 드론 합동순찰대'가 출범했다.
전남자치경찰위원회는 지역 맞춤형 치안 드론 서비스 제공을 위해 전날 전남테크노파크 고흥드론센터에서 '고흥경찰서-고흥군 드론합동순찰대' 발대식을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날 발대식에선 고흥만 일대를 대상으로 드론 합동순찰대 임무 수행 시연이 열렸다. 순찰 비행에 나선 치안 드론은 불법 낚시객을 발견해 경고 방송을 실시하고, 쓰레기 무단 소각으로 발생한 화재를 119로 전달했다. 또 산사태 위험 현장을 발견해 관제센터로 알리는 등 다양한 가상 시나리오 매뉴얼에 맞춰 민첩하게 대응하는 안전관리 기능을 선보였다.
시연을 지켜본 섬 지역 주민들은 "섬에 경찰관서가 없어 양식장 절도, 화재 등 주민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치안 드론이 수시로 섬을 순찰하면 보다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반겼다.
앞서 전남자치경찰위는 섬 지역 치안 사각지대 최소화를 위해 '치안 드론 운용 체계' 수립 기획에 착수했다. 이러한 노력 끝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행정안전부가 주관한 '2022년 과학기술 활용 지역문제 해결 사업'에 선정돼 총사업비 8억 원을 확보하고 지난 7월까지 고흥군과 순천대, 대한항공, 전남테크노파크 등이 섬 치안 맞춤형 드론을 개발했다.
개발된 치안 드론은 장기 체공이 가능한 '하이브리드 드론'으로 휘발유 엔진과 전기모터를 함께 사용해 90분 이상 체공이 가능하다. 기존 경찰 드론과는 다른 대형드론으로 내풍성이 강해 바람이 강한 섬 지역에서도 안정적 운용이 가능하다.
특히 야간 순찰에 적합한 열화상·적외선 카메라를 비롯해 탐조등과 150m 상공에서 정확하게 음성이 전달되는 스피커 등 치안 활동에 적합한 장비를 고루 탑재했다. 드론 합동순찰대는 이동형 관제차량을 활용해 순찰이 필요한 장소까지 이동한 후 경찰 순찰 인력이 미치지 못하는 섬, 갯벌 지역 등을 순찰한다. 또한 위급 상황이 발견되면 고흥군 폐쇄회로(CC) TV 관제센터, 고흥경찰서로 영상을 연동해 즉각 대응에 나선다.
조만형 전남자치경찰위원장은 "드론 합동 순찰대 발대는 주민·대학·기업·지자체·경찰이 함께 현장에서 치안 문제를 찾고 지역사회가 함께 해결 방안을 마련하는 자치경찰제 취지에 맞는 모범적 사례"라며 "전남자치경찰은 앞으로도 주민 중심, 지역사회 협업 치안, 전남 특성에 맞는 과학 치안을 꾸준히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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