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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바이든 만남 앞서 대만 기업인에 "조국 통일 힘 보태 달라"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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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바이든 만남 앞서 대만 기업인에 "조국 통일 힘 보태 달라" 호소

입력
2023.11.1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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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과 대만 문제 논의 앞두고
대만 내 '친중 여론 조성' 노림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시 주석은 15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회담한다. 샌프란시스코=AFP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시 주석은 15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회담한다. 샌프란시스코=AFP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 방문 직전 대만 기업인들을 향해 "대만 동포들의 복지에 힘쓰겠다"며 "조국 통일 대업을 추진하는 데 힘을 보태 달라"고 주문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대만 문제를 둘러싼 힘겨루기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에 앞서 양안(중국과 대만) 간 우호적 분위기를 부각시키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15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장쑤성 난징에서 열린 '양안 기업가 정상회의 10주년 기념 연차회의'에 보낸 축사를 통해 "양안 경제는 중국 국민 경제에 포함되며 양안 국민은 운명공동체"라고 밝혔다. 이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하기 위해선 양안 동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우리는 양안 교류를 촉진하고 대만 동포들의 복지 증진을 위한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또 "이번 회의가 대만해협 양측의 재계를 단결시키고 조국 통일의 대업을 추진하는 데 새로운 기여를 하게 되길 희망한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그러면서 "양안 기업가가 민족의 대의를 견지하고 역사의 대세를 장악해 양안 관계의 평화적 발전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축사는 시 주석의 책사이자 양안 정책 설계자로 알려진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이 대독했다.

주목할 대목은 시 주석이 바이든 대통령과의 대좌를 앞두고 이 같은 메시지를 발신했다는 점이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한 그는 15일 바이든 대통령과 별도 정상회담을 갖고 대만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가 두 달밖에 남지 않은 민감한 시기인 만큼, 미중 정상은 대만 문제를 두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대통령과의 담판 전 대만 내 우호적인 대(對)중국 여론을 최대한 조성해 협상력을 높이겠다는 게 시 주석 의도로 분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시 주석의 발언은 과거 대만을 향한 그의 '불장난' 언급과는 대조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해 7월 말 바이든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대만 문제와 관련해 "불장난을 하는 사람은 타 죽을 뿐이고, 미국이 이를 명확히 직시하길 바란다"며 '하나의 중국' 원칙 준수를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10월 제20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도 "대만 통일을 위해 무력 사용을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며 대만 침공 가능성을 공식화했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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