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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판막 수술, 수혈량 많을수록 사망·뇌졸중 위험 3배까지 높아져

입력
2023.11.15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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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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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맥 판막 치환술이나 승모판막 치환술 등 심장판막 수술을 시행할 때 수혈을 많이 할수록 뇌출혈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에 노출될 위험이 더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희중 고려대 안암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팀(김지언·이승형·정재승·손호성 교수)이 심장판막 수술에서 수혈량과 합병증의 상관관계를 규명한 결과다.

수혈은 심각한 빈혈과 대량 출혈 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핵심 요소다. 하지만 의학계에서는 최근 수혈이 가지고 있는 여러 치명적인 부작용이 나타나면서 수혈하지 않거나 최소화하는 ‘무수혈(최소 수혈) 수술’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다만 수혈과 수술 부작용 간 연관성에 대한 메커니즘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 장기적인 추적 연구를 통한 임상 데이터가 더 많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김희중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2003~2019년 심장판막 수술로 수혈을 받은 5만8,299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 중 13.5%는 수혈받지 않았고 30.22%는 1유닛(팩)의 적혈구 혈액을 수혈받았다. 2유닛을 수혈받은 사람은 27.21%, 3유닛 이상 수혈받은 사람은 29.06%였다. 수혈량을 기준으로 연구팀은 평균 5년의 추적 기간에 치명적인 합병증인 사망·뇌경색·뇌출혈·심근경색 발생 위험을 분석했다.

그 결과, 수혈하지 않을 때보다 사망할 위험은 1유닛 수혈 시 1.53배, 2유닛은 1.97배, 3유닛 이상은 3.03배 높았다.

뇌경색 발생 위험은 1~3유닛까지 각각 1.27배, 1.31배, 1.51배 높았고 뇌출혈은 1.38배, 1.71배, 2.31배로 조사됐다. 심근경색도 각각 1.35배, 1.60배, 1.99배 높아 수혈량에 비례해 합병증 위험이 커졌다.

김희중 교수는 “적혈구 수혈 시 면역 반응에 작용하는 백혈구가 포함돼 있거나 혈소판, 오래된 적혈구 및 기타 밝혀지지 않은 혈액 내 물질들이 부종, 염증 반응에 의한 합병증을 일으키거나 촉진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김 교수는 “다양한 심장판막 수술을 종류별로 분류하고, 기저 질환과 중증 수술에 대한 보정을 진행 후에도 수혈량이 증가할수록 치명적인 합병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관찰됐다”며 “자가 수혈이나 조혈제, 철분제 사용 등 적절한 환자 혈액 관리를 통한 최소 수혈 수술로 합병증을 줄이고 장기적 치료 결과를 향상할 수 있을 것”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마취와 진통(Anesthesia & Analgesia)’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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