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육아 긍정적 메시지 광고로 인식 개선 효과
"육아=고통 아닌 가족의 행복 이미지 심어줘야"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고위)가 저출생 문제 극복을 위해 출산·육아의 긍정적 효과를 부각하는 캠페인에 나섰다. 젊은 부부의 육아기를 감성적으로 그린 건설사 광고가 큰 호응을 얻은 데 착안, 아이를 낳아 기르는 기쁨을 강조하는 홍보 영상을 제작·배포하며 새로운 정책적 시도에 나선 것이다.
14일 저고위에 따르면 '너를 만나 새로운 나로' 캠페인으로 출산·육아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국민이 늘고 저고위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너를 만나 새로운 나로'는 청년세대가 부모가 되는 것에 거부감을 갖지 않도록 아이와 함께하는 삶이 행복하다는 인식을 주고자 만든 저고위의 올해 하반기 캠페인 슬로건이다.
저고위는 캠페인 확대 차원에서 지난 7월 2주간 내보낸 TV 광고 '아이 행복'이 성공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아이 행복'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공모한 부모와 아이의 놀이 영상을 편집해 제작했다. 지상파 방송 4사와 온라인 광고 합계 누적 조회 수가 2,800만 뷰를 기록, 목표치를 200% 이상 초과 달성했다. 지난 7월 11~13일 전국 25~49세 200명을 조사했더니 광고 선호도가 82.5%에 달했다. 저고위 호감도는 80.5%로, 광고 시청 전보다 12.4%포인트 상승했다.
너무 적은 예산은 문제, 저고위 광고비 노담의 20분의 1
이번 캠페인은 KCC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스위첸' 광고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문명의 충돌2'라는 제목의 이 영상 광고는 아기가 생긴 뒤 육아 스트레스가 없진 않지만 아이가 가족에게 주는 행복감이 더 크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홍석철 저고위 상임위원은 "스위첸 광고처럼 육아와 가족에 대해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메시지가 퍼지면 '육아가 고통만 있는 건 아니다'란 인식을 갖게 된다"며 "실제 저고위 광고와 스위첸 광고로 '아이를 낳아도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저고위는 육아에 대한 긍정적 메시지 전파가 인식 개선에 효과적이라고 보고 사회적 분위기 변화를 유도할 미디어 역할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
다만 예산이 적은 게 한계다. '아이 행복' 광고비는 약 10억 원으로 저고위의 연간 홍보 예산(약 20억 원)의 절반이나 된다. 정부 캠페인 중 가장 많은 비용이 투입되는 금연 캠페인(노담)에 책정된 예산은 200억 원으로, 아이 행복의 20배에 달한다. 홍 상임위원은 "긍정적 메시지는 오래 내보내야 효과가 있는데 예산이 너무 적어 광고 기간을 짧게 잡을 수밖에 없다"며 "인구문제는 중장기적 과제인 만큼 홍보 예산이 더 늘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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