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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세계경제 더 어둡다... 고부채·고금리 압박에 2.8%로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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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세계경제 더 어둡다... 고부채·고금리 압박에 2.8%로 하락

입력
2023.11.14 16:0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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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중국 부진·중동 충돌이 변수

이시욱(왼쪽)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이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세계경제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이시욱(왼쪽)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이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세계경제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세계 경제에 먹구름이 밀려오고 있다. 급증한 정부‧민간 부채에 고금리 충격까지 더해져 경기 대응 여력이 떨어진 탓이다. 세계 경제 성장을 뒷받침해 온 중국마저 저성장 기조에 들어서면서 세계 경제 동력이 빠르게 식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14일 발표한 ‘2024년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2.8%로 내다봤다. 5월 전망(3.0%)보다 0.2%포인트 낮췄다. KIEP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0.4%포인트 올린 3.0%로 내다본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3.3%→올해 3.0%→내년 2.8%로 세계 경제 성장세가 점차 둔화하는 모습이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1.5%)‧유로지역(1.1%)‧일본(1.0%) 등 주요 선진국은 1% 안팎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4.5%)‧인도(6.2%)‧브라질(1.4%) 등 신흥국 역시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성장을 가로막는 원인은 막대한 부채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 대비 전 세계 부채는 2019년 229%였으나, 2020년 258%까지 급증했다. 지난해 238%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게 연구원 판단이다. 특히 공공과 비금융기업 부채가 GDP 대비 각각 92%, 91%, 가계부채 역시 55%에 달한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빠르게 푼 유동성으로 부채가 급격히 늘어난 상황에서 고금리‧고물가까지 겹치면서 성장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고공 성장을 계속하던 ‘세계의 공장’ 중국의 추락도 타격이다. 중국은 3분기 성장률이 4.9%를 기록했으나 부동산 부진과 내수 침체, 물가 하락, 청년층 고용 악화 등 여러 문제에 직면한 상태다. 연구원은 “생산성 저하와 양극화 심화, 대체 투자지 모색에 따른 직접투자 감소 등 구조적 요인이 불거지면서 과거 고성장을 멈추고 중국 경제 성장률이 3~5%로 내려올 확률이 낮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 사태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지정학적 충돌, 그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 위험을 추가 하방 요인으로 꼽았다. 중동 사태가 확산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경우 “세계 경제 성장률에 매우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뛴 물가를 잡기 위해 각 정부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소비‧투자가 더욱 빠르게 얼어붙을 수 있어서다.

이시욱 KIEP 원장은 "이제 상당 기간 고물가·고금리에 적응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선제적이고 효과적인 정책 대응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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