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 수도권 출마는 대통령 주문"
'친윤 초선' 이용 의원만 수용 의사
인요한, '서울 서대문갑' 출마 권유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혁신위원회의 험지 출마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장제원 의원에 대해 "(해당 요구가) 윤석열 대통령의 주문일 텐데 대통령이 많이 머리가 아프실 것 같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대표적인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 분류되는 인사다.
하 의원은 1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대통령을 사랑하면 내려놓으라'는 인요한 위원장의 이야기는 대통령의 주문이라는 게 당내 다수 중론"이라며 "(장 의원이) 대통령과 의리를 지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대통령이 머리가 많이 아플 것"이라고 했다.
앞서 혁신위원회는 영남 중진·당 지도부·친윤석열계(친윤)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이나 수도권 험지 출마를 권고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이에 호응한 것은 '친윤 초선' 이용 의원뿐이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때 윤 대통령의 수행실장을 맡았다. 이 의원은 혁신안 공개 후 "내년 총선 승리나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당에서 불출마를 요구할 경우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친윤 핵심 인사인 장제원 의원은 최근 지역구(부산 사상) 대규모 행사에 참석해 "제 알량한 정치 인생을 연장하려 서울에 가지 않겠다"고 공개 선언했다. 5선 주호영 의원도 대구 수성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수성갑 의정보고회에서 "절대 서울 갈 일 없다. 안심하라"고 수도권 출마를 거부했다.
하 의원은 '이러한 당내 분위기를 볼 때 윤핵관 해체 국면에 접어든 것인가'라는 진행자 질문에 "그렇게 봐야 한다. 사실상 없어지는 단계에 왔다"고 답했다. 이어 "지금 당에서 권성동 의원도 아무도 윤핵관으로 안 본다"며 "험지 출마 대상이 안 된다"고 했다.
19대부터 21대 총선까지 부산 해운대갑에서 내리 3선을 한 하 의원은 서울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출마 예상 지역구를 묻는 질문에 그는 "이달 안으로 결정할 것"이라며 "인 위원장이 얼마 전 전화를 걸어 '총선 출마 안 하니, 서울 서대문갑으로 나와도 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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