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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캐머런 전 총리, 외무장관으로 7년 만에 '깜짝'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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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캐머런 전 총리, 외무장관으로 7년 만에 '깜짝' 복귀

입력
2023.11.13 21:30
수정
2023.11.13 21:42
0 0

2016년 브렉시트 투표 이후 사임
"수낵, 보수당 온건파 끌어들일 것"
팔 시위 비난 내무장관은 해임

신임 외무장관으로 임명된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가 13일 런던 총리 관저 밖에서 취재진을 향해 미소를 띠고 있다.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신임 외무장관으로 임명된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가 13일 런던 총리 관저 밖에서 취재진을 향해 미소를 띠고 있다.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가 외무장관에 임명됐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의 책임을 지고 총리직을 내려놓은 지 7년 만의 '깜짝' 내각 복귀다.

13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과 가디언 등에 따르면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캐머런 전 총리를 외무장관에 기용하는 내용의 개각을 단행했다.

캐머런 전 총리는 2010년 보수당 집권 시대를 열고 6년간 정부를 이끌었던 인물이다. 브렉시트 반대 캠페인을 주도했던 그는 2016년 6월 브렉시트 찬반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가 가결되자 7월 총리직을 내려놨다.

이날 캐머런 전 총리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7년 동안 정치 최전선에서 물러나 있었지만, 11년간 보수당 대표, 6년간 총리로 일한 경험이 수낵 총리를 돕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썼다. 그러면서 "몇몇 개별적 결정에 관해 수낵 총리에 동의하지 않았을 수 있지만, 수낵 총리는 강하고 유능한 지도자"라고 덧붙였다. 캐머런 전 총리는 지난달 수낵 총리의 차세대 고속철도 건설 계획 일부 폐기 결정을 비판하기도 했다.

수낵 총리의 이번 결정은 보수파 결집 목적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보수당 온건파를 끌어들이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게 현지 언론들의 설명이다. 가디언은 "캐머런 전 총리를 다시 복귀시키기로 한 결정은 이민과 치안, 노숙자 문제 등에 관해 강경 우파 발언을 쏟아냈던 수엘라 브래버먼 내무부 장관에게 실망한 보수당 온건파를 기쁘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수낵 총리는 브래버먼 내무장관을 해임하고 제임스 클레벌리 외무장관을 새 내무장관으로 임명했다. 브래버먼 장관은 최근 친(親)팔레스타인 시위를 '혐오 행진'이라 부르는 등 논란을 일으켰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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