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전 단계 합치면 국민의 55% 관리 필요
체중관리, 금연·절주 등 생활습관 개선 가장 중요
당뇨병 전 단계까지 포함하면 한국인의 과반은 당뇨병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3명 중 1명은 자신이 당뇨병 환자인 줄도 모른다는 것이다.
'세계 당뇨병의 날(11월 14일)'을 앞두고 질병관리청이 13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당뇨병 유병률(인구 대비 환자 수)은 13.6%다. 약 600만 명이 당뇨병 환자인데, 공복혈당장애로 불리는 전 단계 유병률(41.3%)까지 합하면 국민의 54.9%는 당뇨병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당뇨병은 인슐린 양이 부족하거나 기능이 떨어져 고혈당을 비롯해 뇌졸중, 심근경색증, 만성콩팥병, 망막병증 등 각종 합병증을 초래하는 질환이다.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환자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고 의료비 급증 등 사회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생긴다.
당뇨병으로 지출된 진료비만 지난해 3조4,169억 원으로 2018년(2조4,742억 원)보다 38.1% 늘었다. 단일 질환 기준 진료비로 따지면 고혈압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두 질환은 상관성이 높다. 당뇨병 환자는 일반 인구집단에 비해 고혈압이 2배 많이 발견되고, 고혈압 환자는 당뇨병 발생 위험이 2.5배 높다. 두 질환이 모두 있다면 심뇌혈관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은 가파르게 상승한다.
당뇨병의 3대 증상은 '다음(多飮) 다식(多食) 다뇨(多尿)'이고 체력 저하와 피로, 무기력 등이 나타나지만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을 수도 있다. 당뇨병 인지율이 66.6%, 치료율은 62.4%에 그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40세 이상이거나 가족력 등 위험인자가 있는 20세 이상은 매년 선별검사를 받아야 한다.
당뇨병은 '생활 습관병'인 만큼 체중 관리, 운동과 소식, 금연 및 절주 등을 통해 예방과 조절이 가능하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그간 후순위였던 비감염성질환(NCD)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예방관리 수칙 실천으로 당뇨병과 합병증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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