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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처럼 퉁퉁 부어버린 강아지 다리, 원인은 아토피

입력
2023.11.1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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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물어봐 드립니다


Q. 안녕하세요, 11세 중성화된 수컷 치와와를 기르고 있습니다. 저희 강아지는 아토피 질환이 있어 평소에 피부가 예민한 편인데요. 최근 갑자기 오른쪽 앞다리가 코끼리 다리처럼 퉁퉁 부어올랐어요! 병원에 가보니 뼈와 관절에는 이상이 없고, 피부 알레르기 때문에 긁어서 생긴 상처에 세균 감염이 된 것 같다고 합니다.
다행히 3~4시간 뒤에 부기가 가라앉았는데요. 이번에는 발바닥이 빨갛게 변하는 발적이 생겼어요. 병원에서는 피부 소독과 항생제 연고, 약용 샴푸로 관리하면 된다고 합니다. 자꾸 발이 심하게 빨개지고 갑자기 부어서 걱정인데 정말 괜찮은 건가요?


A. 안녕하세요, 경기도 최초 피어프리 전문가 인증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이자 반려인인 신성우 수의사입니다. 강아지가 동물병원에 내원하는 가장 많은 이유가 피부병 때문입니다. 위 사진처럼 피부병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아이들을 많이 봤는데요. 사연 속 강아지는 피부병 중에서도 아토피로 추정됩니다. 강아지 아토피 원인 및 관리 방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퉁퉁 부어오른 강아지 앞다리(왼쪽). 사연자 제공

퉁퉁 부어오른 강아지 앞다리(왼쪽). 사연자 제공

강아지 아토피 알아보기

아토피 피부염은 외부 자극으로부터 피부를 건강하게 보호하는 '피부 장벽'의 유전적인 결함으로 인해, 피부가 염증에 취약해져서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사연 속 강아지는 사진으로만 봐도 아토피가 꽤 심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토피 피부염은 흔한 피부 질환 중 하나이며, 사람도 매년 최대 약 10%의 성인과 20%의 소아가 아토피 피부염을 진단받습니다.

강아지 아토피의 주요 증상은 피부 건조화, 가려움증 및 발진(붉어지는 것)이며, 이 가려움증으로 인해 자신도 모르게 피부를 긁고 핥는 등의 상해를 가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점차 피부가 두꺼워져 코끼리 피부 같은 증상이 나타나게 되죠. 이를 태선화(주름이 두드러지도록 피부가 두꺼워지는 것)라고 합니다.

강아지 다리가 퉁퉁 부어오른 이유

그럼 사진처럼 강아지 다리 갑자기 부어오른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진을 보고 유추해 보자면 원래도 아토피를 가지고 있었는데, 외부 자극에 의해 알레르기가 올라오면서 급성 발진이 생기게 되고 이로 인해 엄청난 가려움(소양감)을 느끼는 듯합니다. 이 가려움증으로 인해 아이가 핥고 깨무는 등의 상해를 더 가한 것으로 보이며, 그 상해로 인해 더 가렵게 되는 악순환이 시작되는 것이죠.

보통 아토피는 사람도 잠을 못 잘 정도로 고통스러운 피부병입니다. 말 못 하는 우리 반려동물이 아토피를 가지고 있으면, 피 날 정도로 어딘가를 미친 듯이 긁곤 하죠. 그렇다면 강아지 아토피는 어떻게 관리하는 게 좋을까요?

강아지 아토피 관리방법

아토피는 *면역원성 피부 질병이다 보니 면역을 억압을 위한 약물이 필요하며, 완치되는 질병이 아니라 꾸준한 관리를 해야 합니다. 사연 속 강아지가 다니던 병원에서 처방받은 대로 피부 연고나 약욕(악물 목욕)은 분명히 도움이 됩니다. 아토피성 피부염에 의한 피부 장벽 소실로 세균, 곰팡이, 기생충 등이 피부에서 병변을 일으키기 때문에 이를 관리하는 것이죠.

*면역원성 : 외부 물질에 대응하기 위해 면역이 반응을 일으켜 문제가 생기는 것.

다만, 너무 과한 연고, 약욕 적용은 피부를 얇게 만들며 굉장히 건조하게 합니다. 아토피성 피부병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각질이 많이 떨어지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따라서 아토피가 있는 강아지라면 보습에 특히 신경을 많이 써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외부기생충제를 매달 사용하고, 아토피 관리 약을 같이 적용하는 것도 추천해 드립니다. 또 관리가 잘 되다가 갑자기 강아지가 몸 어딘가를 가려워하면, 보호자가 먼저 해야 할 것은 강아지에게 넥카라를 착용시키는 것입니다. 정말 미친 듯이 가렵다 보니 입이나 발로 몸 어딘가에 상해를 가하고, 눈까지 긁는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넥카라를 통해 긁지 않도록 피부를 보호해 주세요.

산책하는 치와와. 게티이미지뱅크

산책하는 치와와. 게티이미지뱅크

이제 가을이 시작되었는데요. 아토피의 경우 날씨가 선선해지면 조금 잠잠해지곤 합니다. 다만, 겨울이 되면 피부가 많이 건조해질 수 있어 보습에 특히 신경 써주세요. 무엇보다 사연 속 강아지의 경우 아토피 관리에 필요한 상비약을 집에 구비해서, 붓거나 빨개졌을 때 소독 등의 처치를 해주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블루베어 동물병원 신성우 수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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