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레오 '슈링크플레이션' 논란
제조사 "크림 양 줄인 적 없다"
"오레오가 줄어들고 있다는 거 알고 있었어?"
북미 최대 커뮤니티 사이트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제품 가격은 그대로 둔 채 용량 등을 줄여 사실상 가격 인상 효과를 꾀하는 것) 게시판에 지난달 이 같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오레오 옆구리를 클로즈업해 찍은 사진과 함께였다. 이 글은 하루 만에 120여 명이 찬반 투표에 참여할 정도로 관심을 불렀다. "쉿, 모든 게 줄어들고 있어", "난 이미 오레오를 보이콧하고 대체품을 사고 있다", "당신이 커진 것 아니고?" 등 다양한 댓글도 달렸다.
1912년 미국에서 출시돼 111년간 전 세계에서 사랑받은 과자 오레오. 오레오가 "부쩍 얇아졌다"고 꼬집는 글이 슈링크플레이션 게시판에 올라온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오레오 포장지의 이미지와 오레오 실물을 비교하면서 "같은 제품이 맞냐"고 비꼬는가 하면, 크림 부분을 보여주며 "원래는 이 크림이 과자 모서리까지 가득 차 있었는데 이제는 안쪽에만 조금 들어있다"고 주장하는 글이 주기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얇아진 오레오' 논란을 전하며 "사상 최대 슈링크플레이션 스캔들"이라고 평했다.
그러나 '쿠키와 크림의 비율엔 변함이 없다'는 게 오레오 제조사인 몬덜리즈 측의 입장이다. 원재룟값 인상 등에 대응해 지금껏 할인을 축소하고 포장 사이즈를 줄이는 등의 조치를 하긴 했지만, 크림 양을 줄인 적은 없다는 것이다. 더크 반 드 풋 몬덜리즈 최고경영자(CEO)는 WSJ에 "품질을 갖고 장난을 치는 건 제 발등을 찍는 격"이라고까지 말했다.
그럼에도 소비자들 사이에서 오레오 슈링크플레이션 논란이 일고 있는 건, 대기업에 대한 불신이 그만큼 커졌기 때문이란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WSJ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은밀한 변경'을 통해 가격 인상이 이뤄진 적이 많았고, 이 때문에 소비자들이 높은 경각심을 갖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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