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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을 왜 넣다 말았어?" 미국 달구는 '얇아진 오레오' 스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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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을 왜 넣다 말았어?" 미국 달구는 '얇아진 오레오' 스캔들

입력
2023.11.13 14:47
수정
2023.11.13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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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레오 '슈링크플레이션' 논란
제조사 "크림 양 줄인 적 없다"

지난달 북미 최대 커뮤니티 레딧의 '슈링크플레이션' 게시판에 올라온 '얇아진 오레오'를 지적하는 글. 하루 만에 120여 개가 넘는 찬반 투표가 달렸다. 레딧 캡처

지난달 북미 최대 커뮤니티 레딧의 '슈링크플레이션' 게시판에 올라온 '얇아진 오레오'를 지적하는 글. 하루 만에 120여 개가 넘는 찬반 투표가 달렸다. 레딧 캡처


"오레오가 줄어들고 있다는 거 알고 있었어?"

북미 최대 커뮤니티 사이트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제품 가격은 그대로 둔 채 용량 등을 줄여 사실상 가격 인상 효과를 꾀하는 것) 게시판에 지난달 이 같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오레오 옆구리를 클로즈업해 찍은 사진과 함께였다. 이 글은 하루 만에 120여 명이 찬반 투표에 참여할 정도로 관심을 불렀다. "쉿, 모든 게 줄어들고 있어", "난 이미 오레오를 보이콧하고 대체품을 사고 있다", "당신이 커진 것 아니고?" 등 다양한 댓글도 달렸다.

1912년 미국에서 출시돼 111년간 전 세계에서 사랑받은 과자 오레오. 오레오가 "부쩍 얇아졌다"고 꼬집는 글이 슈링크플레이션 게시판에 올라온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오레오 포장지의 이미지와 오레오 실물을 비교하면서 "같은 제품이 맞냐"고 비꼬는가 하면, 크림 부분을 보여주며 "원래는 이 크림이 과자 모서리까지 가득 차 있었는데 이제는 안쪽에만 조금 들어있다"고 주장하는 글이 주기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얇아진 오레오' 논란을 전하며 "사상 최대 슈링크플레이션 스캔들"이라고 평했다.

111년 역사의 인기 과자 오레오. 오레오 홈페이지 캡처

111년 역사의 인기 과자 오레오. 오레오 홈페이지 캡처

그러나 '쿠키와 크림의 비율엔 변함이 없다'는 게 오레오 제조사인 몬덜리즈 측의 입장이다. 원재룟값 인상 등에 대응해 지금껏 할인을 축소하고 포장 사이즈를 줄이는 등의 조치를 하긴 했지만, 크림 양을 줄인 적은 없다는 것이다. 더크 반 드 풋 몬덜리즈 최고경영자(CEO)는 WSJ에 "품질을 갖고 장난을 치는 건 제 발등을 찍는 격"이라고까지 말했다.

그럼에도 소비자들 사이에서 오레오 슈링크플레이션 논란이 일고 있는 건, 대기업에 대한 불신이 그만큼 커졌기 때문이란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WSJ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은밀한 변경'을 통해 가격 인상이 이뤄진 적이 많았고, 이 때문에 소비자들이 높은 경각심을 갖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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