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사령부 “공중급유작전 중 지중해서 사고”
바이든·국방장관 애도… “조국 위해 목숨 걸어”
WP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증파된 전력”
미국 재향군인의 날(Veterans day)에 해외에서 훈련 중이던 군용기가 추락해 미군 5명이 숨졌다. 이들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의 확전을 차단하기 위해 미국이 중동에 급파한 군 전력의 일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유럽사령부는 1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훈련 일환인 일상적 공중급유 작전 도중 5명을 태운 미군 군용기가 사고로 인해 10일 지중해에 추락했다”며 “탑승한 5명이 모두 사망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사고기 기종이나 사망자 소속 부대 등은 공식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추락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부연했다.
사고 발생일인 10일은 미국 재향군인의 날이었다. 원래 11월 11일이 기념일이지만 올해는 당일이 토요일이어서 미국 정부가 전날인 10일을 휴일로 정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애도 성명을 내고 “군인들은 매일 국민과 조국을 위해 목숨을 걸고 일한다”며 “그들은 미국 국민의 안보를 위해 기꺼이 위험을 감수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전체가 그들의 슬픔을 함께 나누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도 별도 성명에서 “비극적인 사망 사고에 애도를 표한다”며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의 희생으로 안보가 지켜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망한 미군들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뒤 중동에 파견된 부대원의 일부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군 당국자 2명을 인용해 미군 헬리콥터에서 사고가 발생했고, 숨진 부대원들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뒤 비상계획 일환으로 해당 지역에 증파됐다고 보도했다. WP는 “헬기가 추락한 곳은 키프로스 남동부 해안”이라며 “현재 수색·구조 작전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침공 뒤 양측 사이에 전쟁이 발발하자 미군은 이슬람 시아파 반(反)이스라엘 진영 맹주인 이란 등의 개입으로 인한 확전을 막기 위해 이스라엘 인근에 제럴드포드호와 드와이트아이젠하워호 등 2개 항공모함 전단을 파견하는 등 중동 군비 태세를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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