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장 텐트서 불 피운 채 자다 참변 잇따라
소방당국 "경보기 소지, 반드시 환기" 당부

쌀쌀한 날씨에 텐트에서 난방기구를 사용하다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한국일보 자료사진
기온이 크게 떨어진 주말에 전국 캠핑장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추정되는 사망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텐트 내 난방기구 사용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12일 충북 영동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30분쯤 영동군 황간면 한 캠핑장에서 A(63)씨와 그의 부인(58), 이들의 손자(5) 등 3명이 텐트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텐트 안에는 숯불 등을 피운 흔적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졌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했다. 전날 충북 영동에는 제천, 음성, 단양 등과 함께 한파주의보가 내려졌다.
11일 경기도 한 캠핑장에서도 50대 부부가 텐트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텐트 안에는 화로대 위에 숯불 등이 피워져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유서 등이 발견되지 않은 점에 미뤄 역시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달 20일 광주광역시 한 캠핑장 텐트 안에서도 비슷한 사망 사건이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텐트 내 난방기구 사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산화탄소는 무색ㆍ무취ㆍ무미인 탓에 인지하기 쉽지 않고 소량 노출로도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소방청 관계자는 “2019~2021년 일산화탄소 중독 119신고는 471건에 달한다”며 “겨울철 캠핑 시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휴대하고 환기에도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471건 신고 내용을 장소별로 구분하면 텐트에서 발생한 사고가 98건(20.8%)으로 5건 중 1건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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