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플 자제' 재판부 당부 어겨"
노 "가정 가치 법으로 지켜져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을 겨냥해 "재산분할 재판에서 유리한 결론을 얻으려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노 관장이 이혼소송 항소심에 나와 취재진에게 밝힌 심경을 반박한 것이다.
최 회장은 12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공개한 입장문에서 "노 관장과의 혼인관계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 훨씬 이전에 이미 완전히 파탄이 나 있었다"며 "십수년 동안 형식적으로만 부부였을 뿐 서로 불신만 남아 있는 상태에서 남남으로 지내오다가, 쌍방이 모두 이혼을 원한다는 청구를 해 1심에서 이혼하라는 판결이 이뤄진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노 관장은 마지막 남은 재산분할 재판에서 유리한 결론을 얻기 위해 진행 중인 사항에 대해 일방적인 자신의 입장을 언론에 이야기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어 당황스럽기까지 하다"면서 "개인적인 일로 사회적 논란을 일으키는 게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최 회장 측 법률대리인은 "항소심 재판부가 '여론몰이식 언론플레이를 자제하라'고 당부했는데도 노 관장이 이를 무시하고 일방적 주장을 기자회견과 인터뷰로 밝혔다"며 "법정에서 다투고 있는 당사자 사이의 문제를 고의로 제3자에게 전가시켜 세간의 증오를 유도하려는 행위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노 관장은 9일 서울고법 가사2부(부장 김시철) 심리로 열린 최 회장과의 재산분할 및 위자료 소송에 출석한 후 취재진이 법정 진술 내용을 묻자 "30여 년간의 결혼생활이 이렇게 막을 내리게 된 것에 대해 참담하다고 말씀을 드렸다"며 "이혼 소송이 가정의 소중한 가치가 법에 의해 지켜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혼 소송 중인 두 사람이 법정 바깥에서 맞붙은 건 처음이 아니다. 노 관장은 지난해 12월 "최 회장이 재산 665억 원과 위자료 1억 원만 지급하라"는 1심 판결에 대해 "34년의 결혼 생활 동안 아이 셋을 낳아 키우고, 남편을 안팎으로 내조하면서 그 사업을 현재의 규모로 일구는 데 제가 기여한 것이 외부로 드러난 남편 재산 5조 원 중 1.2%라고 평가받은 순간, 그 금액보다 그동안 저의 삶의 가치가 완전히 외면당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최 회장 측은 이에 "재판 중인 당사자 일방의 주장만을 기사화한 건 재판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위법한 보도"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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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기사 : 이혼 법정 나온 노소영 "가정의 소중한 가치, 법에 의해 지켜져야"(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3110916500005435?did=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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