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첫 방송된 KBS2 '고려 거란 전쟁'
최수종과 KBS의 야심 담았다
KBS 최대 제작비를 태운 '고려 거란 전쟁'이 뜨거운 관심 속에서 출발했다. 1회 최고 시청률 6.8%를 기록하면서 대작의 위엄을 과시하는 중이다.
지난 11일 KBS2 '고려 거란 전쟁'이 첫 방송됐다. 작품은 관용의 리더십으로 고려를 하나로 모아 거란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려의 황제 현종과 그의 정치 스승이자 고려군 총사령관이었던 강감찬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고려의 마지막 용손 대량원군(김동준)의 위기가 담겼다. 고려 7대 황제 목종(백성헌)은 이부상서 유진(조희봉)의 충언에도 불구하고 연희와 술에 빠져 살았다. 천추태후(이민영)와 목종은 황실의 후계자 자리를 두고 팽팽하게 맞섰고 갈등이 이어졌다. 대량원군이었으나 천추태후의 계략으로 왕실에서 쫓겨난 왕순(김동준)은 승려가 된 후에도 자객들의 공격을 받으며 위태롭게 살고 있었다. 급기야 김치양(공정환)은 천추태후의 요청을 받고 왕순을 독살하려는 계획을 짰다. 칼을 든 군사들과 궁녀들이 왕순이 묵고 있는 절에 모여 식사를 대접하자 왕순은 급히 몸을 피했지만 금방 발각되고 말았다.
'고려 거란 전쟁'에 건 기대
오프닝부터 고려와 거란의 치열한 전쟁을 넣었다는 것은 '고려 거란 전쟁' 제작진이 얼마나 전투 신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일반적으로 드라마와 영화 속 전쟁신을 떠올린다면 수많은 군사들이 떼로 몰려가는 장면을 연상하기 쉽지만 '고려 거란 전쟁'은 더욱 깊게 들어갔다. 1019년 귀주 고려군 제1검차진 전투를 군인들 시각에서 연출하면서 전쟁의 잔혹함을 세밀하게 묘사한 것이다. 특히 단병접진, 보병전군 투입 과정까지 연출의 디테일이 녹아들면서 KBS의 34번째 대하드라마 이름에 걸맞은 웰메이드 탄생을 알렸다.
아울러 사극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갖고 있는 최수종의 무게감은 여전했다. "고려는 죽지 않는다"라고 낮게 말하는 최수종의 연기는 '고려 거란 전쟁'의 작품성을 든든하게 뒷받침했다. 최수종은 '대왕의 꿈' '대조영' '해신' '태조 왕건' 등 수많은 작품을 통해 KBS 대하드라마의 전성기를 매번 끌어올렸던 터다. 그렇기 때문에 10년 만에 '고려 거란 전쟁'으로 돌아온 최수종이 올해 연기대상까지 거머쥐리라는 예상이 모인다.
KBS는 그간 '고려 거란 전쟁'에 얼마나 많은 제작비가 투여됐고 또 얼마나 기대가 큰지 꾸준히 언급했다. 2021년 방송된 '태종 이방원'의 성공은 여전히 KBS가 대하드라마 명맥을 이어가야 하는 이유가 됐다. 이에 '고려 거란 전쟁'이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기대감이 크다.
한편 이날 방송분은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5.5%를 기록했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6.8%이다. 같은 날 방송된 MBC '연인'은 11.6%, SBS '7인의 탈출'은 5.2%의 수치를 보였다. tvN '무인도의 디바'는 5.4%로 하락세를 보였다. '무인도의 디바'는 '고려 거란 전쟁'과 동시간대 방송되는 드라마로 7.8%에서 5%대로 크게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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