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한국시리즈 3차전서 KT 8-7 제압
오지환, 데일리 MVP
박병호 '부활포'에도 KT 석패
프로야구 LG의 오지환이 짜릿한 9회초 역전 홈런으로 한국시리즈 3차전 승리를 이끌었다.
오지환은 10일 경기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KT와 3차전에서 5-7로 끌려가던 9회초 2사 1ㆍ2루에 타석에 들어서 스리런 홈런을 때려냈다. 오지환의 결정적인 한 방으로 8-7 역전승을 거둔 LG는 이로써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서나가며 우승확률 85%를 잡았다.
이날 경기는 역전과 재역전을 오가는 접전이었다. 초반 주도권을 쥔 팀은 LG였다. 3회초 2사 2ㆍ3루에 오스틴 딘이 웨스 벤자민의 4구째 직구를 걷어 올렸고, 타구는 그대로 왼쪽 폴대를 강타했다.
0-3으로 뒤진 KT가 즉각 반격에 나섰다. 3회말 무사 1ㆍ2루에서 황재균이 좌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로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5회말에는 상대 실책을 발판 삼아 경기를 뒤집었다. 1사 1루에서 장성우가 친 타구를 LG 유격수 오지환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설상가상 좌익수 문성주의 3루 송구 실책까지 더해져 순식간에 1사 2ㆍ3루가 만들어졌다.
KT 더그아웃은 주저 없이 대타카드를 꺼내 들었고, 작전은 성공했다. 문상철을 대신해 타석에 들어선 김민혁의 타구가 우중간을 갈랐고, 이 틈을 타 3루 주자가 홈 플레이트를 밟았다. 이어 알포드의 적시 2루타로 또 한 점을 보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2사 1ㆍ2루에 나온 조용호의 안타로 4-3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LG가 곧바로 리드를 되찾아왔다. 6회초 선두타자 문보경이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안타로 출루했고, 이어 타석에 들어선 박동원이 투런 홈런을 날려 5-4로 재역전했다. 8일 열린 2차전 결승 2점 홈런에 이은 두 경기 연속 홈런이었다.
경기는 8회말 또 한 번 요동쳤다. 1사 2루에서 황재균이 적시 2루타를 터트리며 5-5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가 고우석의 5구째 직구를 걷어 올리며 2점을 추가했다. 한국시리즈 2차전까지 8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박병호는 이 한 방으로 3차전 영웅으로 등극하는 듯했다.
하지만 결국 승리의 여신은 LG를 향해 웃었다. 패색이 짙어가던 9회초 2사 1루에서 오스틴이 볼넷으로 걸어나가며 LG에게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다. 그리고 주장 오지환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상대 투수 김재윤의 2구째 직구를 받아 쳤고, 타구는 오른쪽 담장을 넘어갔다. 오지환은 이날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LG는 2차전에 이어 3차전에서도 불펜진을 대거 투입해 승리를 지켜냈다. 선발 임찬규가 3.2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물러난 뒤 김진성(0.1이닝 무실점) 정우영(0.1이닝 2실점) 함덕주(0이닝 1실점) 백승현(0.2이닝 무실점) 유영찬(2이닝 무실점)이 마운드에 올라 역투했다. 8회말 투입된 고우석은 1.1이닝동안 4피안타 3실점으로 다소 흔들렸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아 승리투수가 됐다.
반면 KT 선발로 나선 ‘LG 킬러’ 벤자민은 5이닝 7피안타(1홈런) 2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기대에 못 미쳤고, 믿었던 불펜 손동현도 박동원의 홈런을 포함해 2피안타 1실점을 기록, 단 1개의 아웃카운트도 잡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박영현이 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마무리 김재윤이 오지환에게 통한의 3점 홈런을 맞으며 패전투수가 됐다.
두 팀은 11일 같은 장소에서 4차전을 펼친다. LG는 김윤식을 KT는 엄상백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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