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패자조 결승전서 박정환에 흑 불계승
변상일과 다음달 15, 16, 18일 결승 3번기
제46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결승은 신진서 9단과 변상일 9단의 2년 만의 리턴매치로 치러지게 됐다. 2년 전과 똑같이 변상일이 결승에 선착했고, 신진서는 패자조로 떨어졌다가 부활했다.
한국기원 랭킹 1위 신진서는 10일 경기 성남시 판교 K바둑스튜디오에서 열린 명인전 패자조 결승에서 박정환 9단에게 237수 만에 흑 불계승했다. 신진서는 팽팽한 형세가 이어지던 중반 상황에서 박정환의 판단착오를 놓치지 않고 승리를 가져갔다. 본보 해설위원인 정두호 4단은 “흑이 131로 하변을 젖혔을 때 백이 132, 134로 우하귀 흑 석 점을 잡은 것이 박정환의 판단착오였다”며 “이후 형세가 신진서에게 빠르게 기울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진서가 불명확했던 백의 중앙 세력을 깔끔하게 정리했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신진서는 결승에 선착한 변상일과 3번기로 우승컵을 다투게 됐다. 한국 바둑랭킹 3위 변상일은 지난달 31일 열린 승자조 결승에서 랭킹 2위 박정환을 물리치고 먼저 결승에 올랐다.
신진서는 이번 대회에서 험난한 여정을 걸었다. 본선 첫 대국인 16강전에서는 한상조 5단에게 승리를 거뒀지만 8강에서 박지현 4단에게 패해 패자조로 밀려났다. 신진서가 공식전에서 자신보다 어린 기사에게 패한 건 이 대국이 처음이었다. 하지만 패자조 첫 판 상대인 허영호 9단을 시작으로 박종훈 7단과 김은지 8단을 연달아 잡아냈고, 박지현에게도 설욕에 성공하며 패자조 결승에 올랐다.
반면 지난 대회 패자조 3회전에서 ‘우승자’ 신민준 9단에게 패했던 변상일은 올해 한층 강해진 모습으로 승승장구했다. 16강에서 나현 9단에게 승리한 이후 박종훈, 김은지를 연파했고, 승자조 결승에서는 랭킹 2위 박정환마저 꺾으며 생애 첫 명인 타이틀 획득까지 단 한 걸음만 남겨뒀다.
변상일의 명인전 최고 성적은 2021년 제44기 대회에서 거둔 준우승이다. 당시 결승 3번기 상대 역시 신진서였다. 변상일은 당시 신진서를 상대로 본선 첫 경기와 결승 1국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2·3국을 연달아 내주며 아쉽게 명인의 반열에는 오르지 못했다. 반면 신진서는 이 대회에서 변상일에 패해 패자조로 내려간 후 6연승을 달려 결승에 합류, 극적으로 생애 첫 명인타이틀을 차지했다. 두 기사의 통산 상대전적은 신진서가 23승 7패로 앞서있다. 최근 10번의 대국에서도 신진서가 모두 승리했다.
결승 3번기는 다음 달 15일과 16일 1, 2국이 열리고 3국은 18일 진행된다. 우승 상금은 7,000만 원, 준우승은 2,500만 원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100분, 1분 초읽기는 3회씩이다. 결승 모든 경기는 오후 1시 K바둑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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