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셋값 이번 주 최고 상승률
주요 단지 연초 저점 찍고 고점 가까워져
"내년 입주 물량 급감 불안한 흐름 우려"
최근 전셋값이 치솟고 있다. 전세 물량까지 줄면서 새 집으로 갈아타는 대신 계약갱신청구권으로 계약을 연장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10일 서울 주요 아파트 전셋값 실거래가를 살펴보면 하반기 들어 전셋값 상승 추세가 뚜렷하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59㎡는 9월부터 11월까지 8억4,000만(2층)~9억3,000만 원(19층)에 전세계약이 이뤄졌다. 연초 저층(4층) 전셋값은 6억8,300만 원, 10층도 7억 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0개월 새 2억 원 가까이 뛴 것이다.
한국부동산원 시세를 보면 이 단지 전용 59㎡는 2021년 말 전세 상한가격이 10억 원을 넘어섰고 이듬해 중순 10억3,000만 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올해 초 상한가격이 7억5,000만 원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다시 9억 원까지 올랐다. 인근 부동산엔 최근 가격을 높여 10억 원에 나온 전세매물도 많다. 근처중개업소 대표는 "수능 이후 수요가 더 몰릴 걸로 예상하고 다시 가격을 높인 집주인도 꽤 된다"고 말했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전용 59㎡ 전셋값도 최근 11억 원에 실거래됐다. 입주가 시작된 올해 초엔 물량 부담에 고층도 7억5,000만 원에 거래될 만큼 시세가 저렴했지만 최근 수요가 몰리면서 전셋값이 크게 뛰었다. 서대문구 홍제동 대장주인 홍제센트럴아이파크 전용 84㎡(14층)도 같은 기간 5억~5억3,000만 원에서 6억7,000만~6억9,500만 원으로 뛰었다.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 주안파크자이더플래티넘 전용 59㎡(4층)는 최근 2억5,000만 원에 실거래돼 대규모 입주 여파로 시세가 1억 중반까지 밀렸던 올해 초보다 1억 원 가까이 올랐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 매매 시세는 관망세가 두드러지지만 전세시장은 반대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이달 첫째 주 기준 0.21% 올라 올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25주 연속 상승 기록 중이다. 전셋값이 뛰자 계약갱신청구권 사용 비중(부동산R114 분석)도 늘었는데, 지난달 보증금을 올려 재계약한 비중이 48.8%로 6월(39.2%)보다 9.6%포인트 올랐다.
최근의 시장 변화는 고금리 여파로 매매를 미루고 전세시장에 남으려는 수요가 늘어난 데다 빌라 전세 기피로 전세 아파트 쏠림이 더 심해진 탓이다.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물량은 3만5,000여 가구로 연초(5만5,000여 건)보다 36%가량 급감했다. 더구나 서울은 잇따른 재개발로 대규모 이사 수요가 많아졌다.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도 올해보다 2만 가구가량 줄어든 1만9,000여 가구(부동산지인)에 그칠 걸로 예상돼 당분간 전세시장은 불안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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