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정상회의와 별도로 샌프란 개최
성사 시 1년 만의 미중 양자 대면 회담
중국, 긍·부정 없이 원론적 입장 고수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1월 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나 회담을 갖기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발리=AP 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5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조율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8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달 1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합의된 미중 정상회담을 같은 날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하는 쪽으로 양국이 최종 조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익명의 미국 고위 관리를 인용해 “미중 양국 정부가 APEC 정상회의와 별도로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회담을 위한 최종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성사될 경우, 미중 정상의 양자 대면 회담은 약 1년 만이다. 두 정상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당시 첫 대면 양자회담을 가졌다. 이번 회담에선 정상 간 의사소통을 통해 두 나라 간 안전보장이나, 경제 등의 분야에서 경쟁이 격화한 가운데 양국 관계를 안정화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도 논의될 예정이다.
미국은 양국 간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군 당국 간 대화 재개를 희망하고 있으나,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 대만 문제 등이 걸림돌이 되어 “이번 정상회담이 곧 관계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교도통신은 설명했다.
중국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원론적인 입장을 취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교도통신 보도 내용에 대해 “미중 양국은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을 실현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합의했다”며 “다만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길은 순탄하진 않을 것이고, 자율주행에 맡길 순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간섭을 배제하고 장애를 극복하며 공감대를 증진하고 성과를 축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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