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오른쪽) 국민의힘 의원이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지난달 31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대구 수성구갑)이 8일 “서울로 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영남권 중진으로 당내 최다선(5선) 의원 중 한 명이기도 한 주 의원이 당 혁신위원회의 험지 출마 권고를 공개적으로 거부한 것이다.
주 의원은 이날 대구 수성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의정보고회에서 “혁신위원회의 말에 ‘서울 가면 안 된다’고 걱정하시는 지역민도 있는데 걱정하지 말라”며 “대구에서 정치를 시작했으면 대구에서 마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 의원은 이 자리에서 “제가 대구에서 여러분들 의원이지 서울에서 의원 시켜준다고 한들 뭐 하려고 하겠나”라며 “바이든 대통령이 40년 상원의원을 했는데 지역을 옮겼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원래 지역구는 옮기는 법이 아니다”라며 9선을 지낸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종필 전 국무총리를 예로 들기도 했다.
주 의원은 또한 “옮겨 가는 한두 사람은 그 지역에서 문제가 있으니까 ‘서울 간다’며 핑계 대고 가는 것이지, 그 지역에서 지지를 받고 잘되는 사람이 뭐 하려고 가나”라며 “(혁신위가) 3선 이상 의원 지역구 옮기라고 했다가 하루이틀 뒤에 취소했다”고 했다.
이날 의정보고회에는 국민의힘 정해용 혁신위원회 의원을 포함, 지역 정치권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앞서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당 혁신을 위해 지도부·영남권 중진·친윤계(윤석열 대통령 측근) 의원들의 불출마 혹은 서울·수도권 출마를 권고한 바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