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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다음 주 APEC서 한중 정상회담 조율... 가치·실리외교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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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다음 주 APEC서 한중 정상회담 조율... 가치·실리외교 시험대

입력
2023.11.09 04:3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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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2년 11월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한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는 모습. 발리=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2년 11월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한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는 모습. 발리=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5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APEC 정상회의 참석이 예상되면서 양국관계 개선을 위한 한중 정상회담 성사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8일 윤 대통령 부부의 APEC 정상회의 참석 사실을 밝히며 "몇 개의 정상회담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현재 시점에선 어떤 나라와 몇 개의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고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미국, 중국 등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물밑 조율 중에 있다. 만약 윤 대통령과 시 주석 간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1년 만이다.

한중 정상회담 시 한중일 정상회의 등 건설적 합의 기대

APEC 정상회의는 아태 지역 경제 성장과 번영을 논의하는 협력체다. 윤 대통령은 이번 참석을 계기로 청정에너지 전환을 위한 협력 등 기후변화 리더십을 제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관심은 한중 정상회담 성사 여부에 쏠려 있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 이후 한미동맹 강화는 물론 한일, 한미일 결속을 공고히 하면서 상대적으로 한중관계가 냉랭해진 탓이다. 최근 한중 양국이 관계 개선을 모색하고 있는 만큼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국 간 유의미한 협력 의제가 도출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 9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 당시 시 주석 대신 참석한 리창 중국 총리는 윤 대통령과 회담에서 "북한 문제가 한중관계 발전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협력하자"고 밝혔다. 이후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에 참석한 한덕수 국무총리도 시 주석과 양자회담을 가졌다. 양국은 한중일 정상회의와 시 주석 방한도 추진하고 있다. 만약 이번에 한중 정상회담이 개최돼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경우, 가치외교라는 지렛대를 통해 한중관계 회복의 물꼬를 트는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미중 정상회담의 여파를 어떻게 조율할지에 따라 가치외교뿐 아니라 실리외교에 대한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시 주석이 미중관계를 풀기 위한 제스처를 취하겠지만, 내년 대선을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 견제를 위해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등에 힘을 쏟을 것이란 관측도 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15일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해 동포간담회 일정을 시작으로 APEC CEO 서밋 기조연설, 투자신고식, APEC 정상회의 환영 리셉션, 첨단기술 분야 한인 미래세대와의 대화 등의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16일 APEC 정상회의에선 '모두를 위한 회복력 있는 지속 가능한 미래 창조'를 주제로 정상들과 토론을 한다. 17일엔 각국 정상들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의견을 교환하는 리트리트 세션에서 '포용적이고 회복력 있는 경제 구축을 위한 협력'을 주제로 대화를 나눈다.

찰스 3세 즉위 후 첫 영국 국빈 방문… 의회 연설도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APEC정상회의 이후 잠시 귀국한 뒤 20∼23일 영국을 국빈 방문한다. 올해 5월 국왕에 오른 찰스 3세의 첫 국빈 초청에 따른 것이다. 21일 공식 환영식과 국왕 주최 환영 오찬 등이 진행되고, 윤 대통령은 영국 의회에서 한영 양국의 미래를 주제로 한 연설에 나선다. 저녁엔 버킹엄궁에서 국빈 만찬이 열린다.

22일 리시 수낵 총리와의 한영 정상회담을 갖고 23일 윈스턴 처칠 전 총리가 전쟁을 지휘한 현장인 '처칠 워룸'을 방문한다. 양국 기업인 200여 명이 참석하는 한영 비즈니스 포럼 등 경제협력 일정도 계획돼 있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영국 국빈 방문의 경제 키워드로 신시장 확보, 공급망·첨단과학기술·무탄소 에너지 연대를 꼽았다.

엑스포 개최지 결정 직전 파리행… "막판 유치 총력"

영국 국빈 방문 후 프랑스 파리로 이동한다. 28일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도시 선정을 위한 최종 투표에 앞서 부산 유치전에 나서기 위해서다. 지난 6월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윤 대통령이 영어 프레젠테이션(PT)에 나선 지 5개월 만이다. 윤 대통령은 23일부터 2박 4일 일정으로 파리 주재 각국 BIE 대표를 대상으로 오·만찬 일정을 갖고 홍보전에 나선다.

김현빈 기자
정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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