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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수소 비리 연루 혐의"…포르투갈 총리 전격 사임해 정국 혼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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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수소 비리 연루 혐의"…포르투갈 총리 전격 사임해 정국 혼돈

입력
2023.11.08 16:37
수정
2023.11.08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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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관저 등 압수수색 직후 사의 표명
"결백하지만 업무 수행·수사 양립 불가"

안토니우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가 7일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 있는 상벤투 궁에서 대국민 연설을 한 뒤 떠나고 있다. 리스본=AP 연합뉴스

안토니우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가 7일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 있는 상벤투 궁에서 대국민 연설을 한 뒤 떠나고 있다. 리스본=AP 연합뉴스

포르투갈 행정부 수반인 안토니우 코스타(74) 총리가 전격 사임했다. 리튬, 수소 등 에너지 개발 관련 비리에 연루됐다는 혐의를 받고서다. 코스타 총리는 결백을 주장했다.

7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언론 포르투갈레지던트 등에 따르면, 코스타 총리는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성실하지 않았거나 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으면서 총리직을 수행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기에 마르셀루 헤벨루 드소자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발표했다. 중도좌파 정당인 사회당을 이끄는 그는 2015년 11월 총리로 취임해 세 번째 임기를 수행 중이었다.

코스타 총리의 사임 발표는 경찰이 의회와 총리 관저가 있는 코스타 상벤투 궁, 환경부, 인프라부 등 40곳에 대해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진행한 지 몇 시간 만에 나왔다. 수사 당국은 포르투갈 북부의 리튬 광산 채굴 사업, 리스본 남부의 데이터센터 건설·수소 생산 사업 추진 과정에서 정부 인사가 이득을 챙기거나 기업에 특혜를 줬을 가능성을 조사해 왔다.

수사 과정에서 비토르 에스카리아 총리비서실장, 두아르테 코르데이 환경부 장관, 주앙 갈람바 인프라부 장관 등 코스타 총리의 최측근 및 관계부처 장관들이 대거 수사선상에 올랐다. 법무부는 "코스타 총리가 에너지 비리에 개입한 것으로 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유럽 전문매체 유락티브는 전했다.

코스타 총리는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는 "나를 조사할 것이라는 법무부의 발표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불법적인 행위, 비난받을 만한 행위를 한 적이 없다는 점을 포르투갈 국민들에게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의회 다수당 대표이자 정부 운영 책임자의 자진 사퇴로 포르투갈은 정치적 혼란에 빠지게 됐다. 현지 언론은 국회해산권 등을 갖고 있는 헤벨루 드소자 대통령이 정당들과의 논의를 거쳐 의회를 해산하고 총선을 실시할지 여부를 확정할 것이라고 점쳤다.

코스타 총리는 올해 4월 한국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과 약식 정상회담을 했고, 지난 6월에는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윤 대통령과 회담했다.

베를린= 신은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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