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시행자, 시에 실시협약 변경안 제출
공공성·마리나 기능 강화, 민원 최소화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사업이 다시 추진된다. 사업시행자와 실시협약 이행 등에 대한 이견으로 사업시행자 지정을 취소한 지 7년 만이다.
부산시는 최근 시의 요청사항을 반영한 실시협약 변경안을 사업시행자로부터 접수해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사업을 본격적으로 재추진 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에 시가 접수한 실시협약 변경안은 공공성 강화와 민원 최소화, 마리나 기능 강화 등 3가지 특징을 반영했다.
공공성 확보 부문에서는 2만4,128㎡ 터에 15층 규모로 계획돼 있던 325실 규모의 호텔 건립 계획이 없어지고 대신 9,504㎡ 규모였던 상업시설이 2만5,666㎡로 늘었다. 호텔이 제외되면서 컨벤션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해 1,100석 규모였던 컨벤션 시설은 460석 규모로 축소됐다.
부산시는 “공공재인 바다 조망권 침해와 학습권 방해 관련 민원이 많아 호텔 건립 계획을 백지화했다”면서 “요트경기장 내 상가 등 다른 건물도 대부분 2층으로 높이를 제한했다”고 말했다. 다만 컨벤션 시설이 들어오는 요트 클럽동은 높이 23m로 계획됐다.
또 개방형 마리나, 갈맷길과 연결되는 수변 보행로, 방파제 추가 보행로 등을 조성하고, 해운대해변로와 마린시티로 1개 차로 확보, 광장ㆍ녹지확장 등을 반영했다. 요트수리공간과 인근 아파트 간 이격거리를 33m에서 95m로 늘리고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는 가로형 공원도 만들기로 했다.
마리나 기능도 강화한다. 요트 대형화 추세와 해외 대형 요트 유치를 위해 50피트 이상 요트가 계류할 수 있는 대형 선석을 늘린다. 요트 클럽하우스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요트협회동을 따로 건립하고, 실내 요트보관소 기능도 강화하기로 했다.
요트클럽동은 클럽 라운지, 컨벤션 시설과 함께 배치해 확장하고, 요트클럽 전용 라운지, 실내·외 수영장, 피트니스 시설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시 측은 “수요예측 재조사와 실시협약 변경 협상, 각종 행정절차 등이 원활하게 진행되면 2025년 착공해 2026년 준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는 수영만 요트경기장을 재개발하기 위해 2014년 3월 사업시행자인 아이파크 마리나와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사업부지 내 호텔 위치와 실시협약 이행을 두고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시는 2016년 8월 사업시행자 지정을 취소했다. 이후 2018년 4월 사업시행자가 승소해 사업시행자 지위를 회복했고, 시와 사업 재추진 방안을 논의해 시의 요청사항을 반영한 개발계획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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