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홍준표 "호가호위 세력 정리해 달라"... 인요한 "명심하겠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홍준표 "호가호위 세력 정리해 달라"... 인요한 "명심하겠다"

입력
2023.11.09 04:30
5면
0 0

홍 "듣보잡들이 설쳐" 친윤계 작심 비난
"尹, 대통령 이용세력 문제 깨달았을 것"
"이준석 신당 만들면 김기현은 먹잇감 돼"

홍준표 대구시장과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8일 대구 북구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면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과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8일 대구 북구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면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8일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에게 "윤석열 정부 들어 듣보잡(듣도 보도 못한 잡것)들이 너무 설친다"며 "그런 세력들을 정리해 달라"고 요구했다. 당 통합 행보 차원에서 대구시청을 방문한 인 위원장과의 면담에서다. 인 위원장의 당 지도부와 친윤석열계 핵심들을 겨냥한 불출마·험지 출마 요구에 별다른 호응이 없는 상황에서 고강도 쇄신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인 위원장은 "명심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준석 신당 만들면 김기현 먹잇감 될 것"

홍 시장은 이날 인 위원장을 만나자마자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고 난 다음 듣보잡들이 나서서 중진들 군기를 잡는다. 초선도 설치고 원외도 설친다"며 "대통령과 거리 좀 가까웠다고 설치는 바람에 당 위계질서를 해치고 당이 개판됐다"고 했다.

인 위원장이 대화를 시도하고 있는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선 "(친윤계가) 모욕을 주고 조리돌림을 했는데 돌아오겠느냐"라며 "돌아오면 진짜 그건 배알도 없는 놈이 된다"고 했다. 이어 "그런 사태를 만든 게 당 지도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대표가 신당 창당을 언급한 것에 대해선 "노원(이 전 대표 지역구)에 가본들 이준석이 100% 떨어진다"며 "비례대표 정당만 창당해도 10석 가까이 차지할 수 있다. 이준석이 신당을 만들면 김기현 대표는 먹잇감이 된다"고 주장했다. 친윤계가 주류로 있는 한 이 전 대표가 당에 남아 있지 않을 것이고, 현 지도부가 서울 노원병 공천을 주더라도 받을 가능성이 없다는 뜻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3년 바르게살기운동 전국회원대회에서 홍준표 대구시장과 대화하고 있다. 왼쪽은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3년 바르게살기운동 전국회원대회에서 홍준표 대구시장과 대화하고 있다. 왼쪽은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연합뉴스


洪 "尹, 대통령 이용세력 문제 깨달았을 것"

홍 시장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권모술수를 모르는 사람"이라며 "그걸 호가호위하고 이용해 먹는 세력들이 문제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마 최근에 대통령이 그걸 많이 깨달았을 것"이라며 "그래서 좀 멀리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도 친윤계 쇄신을 원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전날 대구에서 열린 '바르게살기운동 전국회원대회'에서 윤 대통령 옆자리에 앉아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신당 창당을 시사하며 윤 대통령과 각을 세우고 있는 이 전 대표와는 다른 모습이다. 홍 시장은 지난 5일 "내가 탈당하는 일은 절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인 위원장이 당 지도부, 중진, 윤 대통령과 가까운 의원들을 향해 불출마·험지 출마를 요구했지만, 당내 별다른 호응이 없는 상황도 꼬집었다. 실제 5선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은 이날 의정보고회에서 "서울에 안 간다. 정치를 처음 대구에서 시작했으니 대구에서 마쳐야 하지 않나"라며 '중진 수도권 차출' 권고에 처음으로 거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홍 시장은 면담 후 기자들을 만나 "(김기현 대표가 인 위원장에게) 전권을 줬으면 혁신위 말을 들어야 한다"며 "안 그러면 혁신위를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 위원장은 그간 '당내 통합'을 내세우며 홍 시장은 물론 유승민 전 의원, 김종인 전 위원장 등 비주류 인사를 연달아 만나고 있다. 이들은 인 위원장보다 더 강도 높은 발언으로 혁신 동력을 키우는 역할도 하고 있다. 인 위원장은 홍 시장의 발언에 "명심하겠다"며 거듭 "도와달라"고 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8일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글로벌플라자에서 열린 경북대학교 재학생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8일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글로벌플라자에서 열린 경북대학교 재학생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경북대생 만난 인요한... 3호 혁신안은 '청년, 미래'

인 위원장은 홍 시장과의 면담에 앞서 대구 경북대에서 청년 간담회를 열었다. 경북대 학생들은 혁신위에 △청년과의 체계적인 소통 △청년 정치인 인재 육성 △청년 할당제 도입 등을 제안했다. 대기업 지방 유치에 힘써달라거나, 연구개발(R&D) 예산 문제를 해결해 연구실 대학원생 급여 삭감을 막아달라는 실질적인 정책 요청도 있었다. 혁신위는 간담회 내용을 바탕으로 9일 회의를 열고 '청년, 미래'를 주제로 3차 혁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대구= 손영하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