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해·자살 손상환자 내 비중, 10년 새 15%p 증가
지난해 자해·자살을 시도해 응급실에 실려온 이들이 최근 10년 새 1.8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10·20대로, 그 비중이 10년 전보다 15%포인트 이상 증가해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 1990년대 중반~2010년대 초반 출생) 정신건강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질병관리청은 지난해 손상으로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에 대한 조사 결과를 담은 '2022 손상 유형 및 원인 통계'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인 23개 병원 응급실에 내원한 손상환자는 19만3,384명으로, 10년 전인 2012년(20개 병원 조사)의 24만6,917명보다 5만 명 이상 줄었다.
손상환자를 발생 요인별로 보면 추락·낙상(36.8%), 부딪힘(19.5%), 운수사고(13.5%), 관통(11.0%), 중독(4.1%)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57.5%)이 많았고, 연령별로는 10세 미만(18.6%), 70세 이상(15.0%), 20대(13.2%) 순이었다.
자해·자살, 폭력·타살 등에서 비롯하는 '의도적 손상'은 전체 손상환자의 8.9%를 차지했다. 의도적 손상은 음주와 상관성이 컸다. 술을 마시지 않은 환자 중 의도적 손상 비율은 6%에 그쳤지만, 술을 마신 환자 중에선 34.6%나 됐다.
자해·극단 선택 이유, 가족·친구 갈등→정신적 문제
자해(자살 포함) 시도로 손상을 입은 환자는 2012년 5,375명에서 지난해 9,813명으로 82.6%가 증가했다. 전체 의도적 손상 환자 가운데 차지하는 비율도 2.2%에서 5.1%로 뛰었다. 자해를 시도하는 주된 이유에도 변화가 있었다. 10년 전에는 가족, 친구와의 갈등이 27.9%로 가장 많았지만, 지난해는 정신과적 문제가 44.1%로 단연 높았다.
지난해 자해 환자 중에는 20대(28.0%)와 10대(18.2%)가 가장 많았다. 두 연령대 비율을 합산하면 46.2%에 달한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10대 비중은 6.8%포인트, 20대는 8.6%포인트, 두 연령대 합계는 15.4%포인트가 각각 늘었다. 자해 환자 가운데 30대(19.5%), 20대(19.4%), 40대(18.8%)가 엇비슷했던 2012년과는 사뭇 다른 분포다.
추락·낙상 환자 비중도 2012년 29.6%에서 지난해 36.8%로 늘었다. 특히 60대 이상 환자 비율이 크게 늘어 고령화 추세를 보여줬다. 운수사고 환자 비중은 같은 기간 17.4%에서 13.5%로 줄었다. 다만 이들 중 오토바이 사고 비율은 4.8%포인트(12.3%→17.1%), 전동킥보드·전동휠을 포함한 기타 육상운송수단 사고 비율은 7.3%포인트(0.3%→7.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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