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생 1,715명 실태 조사
신체적 폭력도 의학계열 최고
서울대 의대와 간호대 등이 소속된 의학계열 대학원생들이 신체적 폭력과 언어 폭력, 각종 갑질에 가장 많이 시달리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8일 서울대 인권센터와 사회발전연구소는 서울대 대학원 재적생과 수료생 1,7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인권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이 결과를 보면, 의학계 대학원생 중 언어·신체폭력을 경험한 비율이 다른 계열보다 두드러지게 높게 나타났다. 의학계 대학원생은 4명 중 1명(24.8%)꼴로 ‘대학원 재학 중 폭언, 욕설을 들었다’고 응답해 전체 계열 평균(15.6%)을 훨씬 상회했다. 기합과 구타 등 신체적 폭력을 경험하거나 위협을 받은 비율도 의학계가 7.4%에 이르렀는데, 전체 평균(2.4%)보다 세 배 이상 높았다.
차별과 배제를 경험한 비율도 의학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서울대 대학원에 차별이 존재한다'는 말에 동의하는 재학생 비율은 의학계열(53.1%)에서 유일하게 절반을 넘겼다. ‘갑질, 집단 따돌림, 배제, 소외 등을 당한 적이 있다’는 응답 비율도 인문·사회·예술계(12.3%), 자연계(15.4%)등 타 계열에 비해 의학계가 23.5%로 가장 높았다.
사회발전연구소는 "교수가 대학원생의 연구 지도, 졸업, 취업 등에 절대적 영향을 행사하기 때문에 직접적 인권침해를 당해도 문제 제기를 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의학계열의 경우 연구실의 폐쇄적 분위기와 수직적 위계질서에 대한 개선 요구가 많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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