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6곳·태도 1곳·중남미 2곳·아프리카 3곳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외교력 강화하기 위한 조치"
'한-태도국 정상회의' 후속 마셜제도 대사관 신설
'수리남'에도 30년 만에 공관 다시 추가
외교부가 내년 12개국에 재외공관(대사관 10곳, 분관 2곳)을 추가로 개설한다. 이에 따라 한국 상주 대사관이 설치된 국가는 116개국에서 126개국으로, 분관은 14개에서 16개로 늘어난다.
외교부는 7일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국제적 리더십을 발휘하고 외교력을 강화하기 위해 2024년 12개국에 공관을 추가로 개설한다"며 "이번 개설은 대상국가들과 양자 간 협력과 교류를 더욱 확대해 나가고자 하는 우리 정부의 의지와 입장을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밝혔다.
대사관이 설치되는 국가는 마셜제도 리투아니아 룩셈부르크 에스토니아 시에라리온 슬로베니아 조지아 잠비아 자메이카 조지아 등 10개국이다. 이 중 자메이카와 조지아의 경우 기존 분관이 대사관으로 승격된다. 넷플릭스 드라마 '수리남'으로 우리 국민들에게 익숙해진 수리남을 포함해 보츠와나 등 2곳에는 분관이 새로 설치된다. 수리남은 1975년 한국과 수교했지만, 1993년 대사관을 철수했다.
정부는 앞서 5월 사상 첫 한-태평양도서국 정상회의를 개최하면서 마셜제도에 대사관을 설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정부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따른 관계 강화 조치다. 마셜제도는 유엔과 미국 등 8개 지역에만 대사관을 설치했는데, 그중 한 곳이 한국이라는 점도 고려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마셜제도에 있어 한국은 최소 8번째 안에 드는 중요한 국가"라면서 "상호주의, 태도국과 협력 강화를 추진하는 정부 기조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셜제도 외에 다른 국가들은 한국에 대사관을 운영하고 있지만 우리는 상주 공관을 그간 설치하지 않은 곳이다.
외교부가 10개가 넘는 다수의 공관을 추가 개설하는 건 2007년 이후 16년 만이다. 당시 정부는 2012년 세계 엑스포 개최지로 여수를 내걸고 외교전을 펼치면서 10개 공관을 신설했다. 이번 공관 개설을 '2030 부산 엑스포 개최'를 위한 포석으로 해석할 만한 대목이다. 다만 외교부 당국자는 "(공관 추가 개설은) 자연스러운 과정이고,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국제박람회기구(BIE)랑 직접적 관련이라기보다는 국력 상승에 따른 과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북한은 유럽·아시아·아프리카 등에서 잇따라 외교 공관을 철수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대북제재 강화로 공관 외화벌이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어 더 이상 공관 유지가 어려워져 철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북한 외무성은 3일 "변화된 국제환경과 외교정책 변화에 부합해 조정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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