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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퇴진 투쟁 적임자는 나" 민주노총 위원장 선거 '선명성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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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퇴진 투쟁 적임자는 나" 민주노총 위원장 선거 '선명성 경쟁'

입력
2023.11.0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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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장 후보 토론회>
양경수 "120만 노동자와 함께 싸울 것"
박희은 "민중총파업으로 체제 전환"

7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열린 '2023년 민주노총·민주노총 지역본부 임원 동시선거' 위원장 후보 언론사 초청 1차 합동토론회에 참석한 기호 1번 양경수(왼쪽) 후보와 기호 2번 박희은 후보. 연합뉴스

7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열린 '2023년 민주노총·민주노총 지역본부 임원 동시선거' 위원장 후보 언론사 초청 1차 합동토론회에 참석한 기호 1번 양경수(왼쪽) 후보와 기호 2번 박희은 후보. 연합뉴스

“120만 노동자가 함께 싸우는 투쟁을 통해 윤석열 정권을 끌어내자.”(양경수 후보)

“모든 진보 세력을 모아 체제를 전환하는 민중총파업에 나서자.”(박희은 후보)

7일 서울 중구 민주노동조합총연맹 본부에서 열린 ‘민주노총 위원장 선거 토론회’는 ‘윤석열 정권 퇴진 연설회’를 방불케 했다. 두 후보는 경쟁적으로 정권 퇴진 투쟁의 적임자가 자신이라고 강조했다. 현 정부 출범 이후 노동 탄압이 노골화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어떤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강력한 대정부 투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양경수 후보는 토론회를 시작하며 “윤석열 정권은 노동자 민중에 대한 탄압을 멈추지 않고 있다”며 “정권과 맞서 싸우는 전쟁을 꼭 매듭짓고 싶다”고 했다. 현재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재선을 노리는 양 후보는 “지난 3년간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민주노총에 대해 가장 잘 아는 후보라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박희은 후보는 “노조파괴, 노동개혁, 민영화, 반민주 등 윤석열 정권의 악행을 꼽자면 끝도 없다”며 “노동법 쟁취부터 체제 전환 총파업까지 민주노총다운 투쟁으로 3년 위원장 임기 내에 세상을 한번 힘차게 흔들어보겠다”고 했다. “지난 3년간의 무기력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양경수 집행부의 한계를 부각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현 집행부에서 부위원장을 역임했으며 당선될 경우 첫 여성 위원장이 된다.

투쟁 방식을 두고는 공방이 벌어졌다. 박 후보는 비정규직ㆍ여성ㆍ이주노동자ㆍ최저임금ㆍ기후위기 등 영역별·의제별 파업을 계속해 윤 정권을 퇴진시키겠다고 밝혔다. 양 후보는 “그간 민주노총 안에서는 파업이 너무 남발되는 것 아니냐, 뻥파업은 그만 좀 하자는 비판도 많이 있었다”며 “과연 현장에서 파업이 잘 작동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노총이 지난 9월 대의원회의에서 노동당ㆍ녹색당ㆍ정의당ㆍ진보당과 연대해 총선을 치르기로 결정한 것을 두고도 의견이 엇갈렸다. 양 후보는 “조직의 결정이기 때문에 누가 위원장이 되더라도 집행해가야 할 책임이 있다”고 했다. 박 후보는 “어느 한 진보정당만 지지하라는 게 패권적이라고 말하는 조합원도 있다”고 꼬집었다.

양 위원장은 ‘현장에서 조합원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민주노총의 사회적ㆍ정치적 영향력 확대를 요구하는 조합원이 많았다”며 “대국민 여론홍보 전담부서를 만들어 민주노총의 메시지 전달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박 후보는 “민주노총을 다시 자랑스럽게 만들어달라, 자신감 있는 투쟁을 해달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기후위기 대응 등도 제대로 강력하게 준비한 투쟁으로 진행하겠다”고 했다.

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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